사회
내리막 달리던 레미콘 13중 추돌사고…치매 노모 모시던 50대 숨져
입력 2024-03-29 19:01  | 수정 2024-03-29 19:37
【 앵커멘트 】
서울 석관동의 한 도로에서 레미콘 차량이 신호를 기다리던 차량을 향해 돌진해 13중 추돌 사고가 났습니다.
이 사고로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던 5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심동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빠르게 달려오던 레미콘 차량이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멈춰 서있던 차량들을 향해 돌진합니다.

굉음을 내며 차량을 잇따라 들이받더니, 자욱한 연기와 함께 넘어집니다.

오늘(29일) 오전 9시 20분쯤 서울 석관동에서 50대 운전자 A 씨가 몰던 레미콘 차량이 13중 추돌사고를 냈습니다.

▶ 인터뷰 : 김민식 / 사고 피해자
- "갑자기 우르릉 쾅 소리가 나더라고요. 비가 와서 천둥이 치는 줄 알았는데, 백미러로 뒤편을 보니까 차량이 밀고 나오는 걸 보게 됐죠."

▶ 스탠딩 : 심동욱 / 기자
- "사고가 난 현장입니다. 사고 차량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져 있고, 파편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이 사고로 17명이 다쳐 5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육가공업체의 배송을 담당하던 50대 남성 1명이 결국 숨졌습니다.


이 남성은 두 가지 일을 병행하며 치매 노모를 모셨던 것으로 알려져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 인터뷰(☎) : 사망자 직장 관계자
- "되게 성실하신 분이시고요. 치매 걸리신 노모랑 같이 사신다는 거…투잡을 하시는데 그중에 이제 밤에 저희 회사에서 일을 하신 거고."

사고를 낸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레미콘 차량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입건하고, 블랙박스와 CCTV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심동욱입니다.
[shim.dongwook@mbn.co.kr]

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