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등학교 급식표에 '투표는 국민의 힘' 문구 논란
입력 2024-03-29 15:51  | 수정 2024-03-29 15:54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최근 대전의 한 초등학교 식단표에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듯한 문구가 기재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 사진 = 연합뉴스
담당 교사 "정치적 의도 없었다"…사과문 포함 새 식단표 배포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배부된 식단표에 적힌 문구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늘(29일) 대전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대전 중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4월 식단표를 학생들에게 배포했는데 4월 10일자 칸에 '투표는 국민의 힘'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식단표를 살펴보면 공란에 각종 그림과 문구로 채워져 있는데, 4월 10일이 국회의원 선거 날임을 감안해 관련 그림과 문구를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식단표를 본 일부 학부모들은 해당 문구가 여당인 '국민의힘'을 연상하게 해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고, 학교와 교육 당국에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민원을 접수한 대전시교육청,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 등은 해당 학교를 상대로 경위 조사에 나섰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담당 교사는 "정치적 의도를 갖고 식단표를 만든 게 아니고 단순히 투표일을 알리려는 의미였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식단표를 짜면서 4월 10일 빈칸을 채울 이미지를 찾았는데, 단순히 '투표는 국민의 힘이 맞지'라고 생각하며 별생각 없이 차용했다고 한다"며 "담당 교사 본인도 뒤늦게 특정 당을 지지하는 문구로 보일 수 있음을 깨닫고 당황하고 놀랐다"고 밝혔습니다.

학교 측은 해당 식단표를 회수하고 사과문이 포함된 새 식단표를 다시 배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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