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교황, 부활절 맞아 여성 재소자 발 씻겨줘…"건강해 보여"
입력 2024-03-29 12:33  | 수정 2024-03-29 13:15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목요일 세족례에서 재소자들의 발에 입을 맞추고 있다. 2024.3.28 / 사진=교황청 제공(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휠체어 탄 채 세족례
29일 십자가의 길 행렬에도 참여 예정

최근 건강 우려를 자아냈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부활절을 앞둔 성목요일인 어제(28일, 현지시간), 건강해 보이는 모습으로 이탈리아 교도소를 찾아 여성 재소자들의 발을 직접 씻겨주는 세족례를 했습니다.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성목요일 미사를 위해 이탈리아 로마 교외에 있는 레비비아 여성 교도소를 찾아 휠체어에 앉은 채 재소자 12명의 발을 직접 씻겨주고 그들의 발에 입을 맞췄습니다.

이들 재소자 다수는 외국인으로, 일부는 교황이 세족례를 할 때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 밖에서 세족례를 거행한 최초의 교황입니다.


역대 교황은 로마에 있는 대성당에서 12명의 사제를 상대로 세족례를 거행했으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래 매년 성목요일에 교도소, 난민 센터, 노인 요양원 등을 방문해 세족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교도소 뜰에서 집전한 미사에서 즉석 강론을 통해 "주님은 두 팔을 벌려 우리의 말을 들으시고 지칠 줄 모르고 용서하신다"고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목요일 세족례에서 재소자들의 발에 입을 맞추고 있다. 2024.3.28 / 사진=교황청 제공(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로이터는 교황이 건강해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교황은 최근 4주간 감기와 기관지염에 시달려 일부 일정을 취소했고, 원고는 대부분 보좌관에게 대독을 맡겼습니다.

지난 24일 주님 수난 성지주일 미사에서는 강론을 건너뛰면서 다시 한번 건강 우려를 자아냈습니다.

그러나 교황은 이날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에서는 휠체어를 타는 대신 지팡이를 짚고 입장해 직접 준비한 원고를 읽는 등 한결 건강해진 모습으로 신자들을 맞았습니다.

오는 29일에는 로마 콜로세움에서 십자가의 길 행렬에도 참여할 예정입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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