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굿모닝 문화] 다양한 삶의 속도 / 1980년 그날의 기록 / 댓글부대의 실체
입력 2024-03-29 07:00  | 수정 2024-03-29 07:43
【 앵커멘트 】
김재현 작가는 각기 다른 속도로 움직이는 물질의 변화를 추상적 언어로 표현합니다.
금주의 문화 소식,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식물이 생장하는 과정처럼 피어나는 속도감과

양분이 줄기 속 물관을 타고 흘러 세포에 채워지는 미시적인 흐름.

작가는 각기 다른 속도를 가진 주변 물질의 변화와 움직임을 추상적인 시각 언어로 표현합니다.

사물의 쓸모와 형태에서 오는 아름다움이 아닌 그 사물들이 가진 속도에서 기인한 신체의 연쇄반응과 같은 모종의 연결 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시 공간은 땅에 뿌리를 내린 식물이 자라나는 장소와 같이 조성했는데 1층에서 2층으로 흐르는 구성은 중력을 거슬러 수분을 천천히 지표면을 향해 솟아내듯 작가가 피워낸 추상 언어의 생장을 따라 감응하는 공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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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시작은 하나회가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킨 후 5개월이 지난 1980년 5월 17일입니다.


영화 '1980'은 전남 도청 인근 중국 음식점의 철수네 대가족과 이웃을 주인공으로 영화 '서울의 봄'과 민주화 운동이 벌어지는 '1987' 사이의 시간대를 다루고 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한 가정이 겪는 비극적인 일을 통해 한 가정이 국가권력에 얼마만큼 무너지는지, 관객에게 묵직한 감정을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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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주인공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온라인 여론 조작'은 주변에서 한 번은 들어 봤을 법한 익숙한 소재지만 누구도 눈으로 확인한 적이 없는, 실체가 없는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이 미지의 존재를 계속 상기시키는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왜 인터넷 속 누군가의 말에 쉽게 흔들리고 선동되는지 등을 끊임없이 질문하게 됩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영상취재 : 현기혁 V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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