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형제 승리로 한미-OCI 통합 무산…"개미들의 반란"
입력 2024-03-28 19:00  | 수정 2024-03-28 19:48
【 앵커멘트 】
제약 기업인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을 놓고 모녀와 형제간 갈등이 이어져 왔죠.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이 형제의 손을 들어주며 열세에 놓였던 형제가 완승했습니다.
이에 따라 모녀가 추진하던 OCI그룹과의 통합은 무산됐습니다.
정설민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놓고 벌인 표 대결.

통합에 반대하는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절반이 넘는 찬성표를 받아 이사로 선임되며 이사회를 장악하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임종윤 / 전 한미약품 사장
- "저희 가족도 그렇고, 다른 파트너들도 그렇고 전부 화합으로 갔으면 좋겠고요. 너무 오랜 시간 고생하게 해 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주주총회 전까지만 해도 통합에 찬성하는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 측 지분이 2%p 남짓 앞섰던 상황.


하지만, 소액주주 대부분이 형제 측에 표를 주면서 판세는 뒤집혔습니다.

▶ 인터뷰 : 오영근 /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
- "아까 눈물이 났습니다. 소액주주가 이렇게 할 수 있는 거구나. 진짜 큰일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표 대결에서 완패한 송 회장과 임 부회장 모녀는 주총이 끝날 때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이우현 회장의 한미 이사회 입성에 실패한 OCI는 통합 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정설민 / 기자
- "지난 1월부터 두 달여를 끌어온 모녀와 형제간 경영권 다툼은 소액주주들의 선택으로 일단락됐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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