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Hot Place] 유럽 시골 우체국 감성을 담은, ‘이곳’ 커피는?
입력 2024-03-28 16:32 
(사진 조현호 제공)
줄 서는 집, 신당동 ‘메일룸

여기 독특한 콘셉트의 에스프레소바가 있다. 바로 ‘힙당동으로 떠오른 신당동 ‘메일룸이다. 메일룸은 신당역 1번 출구에서 나와 골목으로 들어가면 나타나는 비밀의 장소다.
1층, 그래피티 가득한 갈색 원목에 비둘기 로고 그리고 미닫이 문. 메일룸의 콘셉트는 우체국이다. 정문을 열면 1층은 스탠딩바로 한 잔의 에스프레소 향과 맛을 즐기고 싶다면 이곳이다. 2, 3층은 카페 공간이다. 카페를 가려는데 사방이 막혀 있고, 문 대신 옆에 우편함이 보인다. 그 우편함을 밀자 다른 공간으로 이어진다. 마치 비밀의 문을 여는 것 같다. 그 안에 주문대가 있다. 주문대 옆 메모지에 메뉴를 손글씨로 써 주문한다. 악필이라 약간 주저된다면, 메일함을 열 수 있는 열쇠와 작은 소포처럼 포장된 진동벨을 준다. 그리고 우체국에서 소인을 찍어주듯 주문서에 도장을 찍어준다.
(사진 조현호 제공)
2층은 6개 테이블이 놓인 작은 공간으로 앤티크한 가구, 장식장, 각기 다른 테이블과 의자들이 ‘해리포터 소품처럼 느껴진다. 3층은 ‘나니아 연대기 안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입구가 옷장 모양이다. 진동벨이 울리면 수고스럽지만 1층으로 내려와 메일함을 열고 메뉴와 함께 주문서를 준다. 손님은 진동벨과 열쇠를 다시 메일함에 넣어둔다.
메일룸에는 에스프레소, 다양한 재료를 조합시킨 독특한 커피가 있다. ‘스트라짜파토는 에스프레소샷과 카카오를 조합, 씁쓸하지만 마지막 단맛이 좋은 메뉴다. 에스프레소와 레몬을 콜라보한 ‘로마노, 고소한 커피와 달달 묵직한 크림의 풍부함이 돋보이는 ‘아인슈페너, 오렌지 소르베 위에 에스프레소 샷을 얹은 ‘아란치아 그라니따는 의외의 궁합이다. 이 집은 츄러스 맛집으로도 유명하다. 숍 옆 푸드 트럭에서 츄러스를 만드는데 많은 이들이 추천하지만 일찍 소진된다.
(사진 조현호 제공)
우체국 모습의 아기자기한 소품 공간. 우표, 엽서, 스티커, 편지 등과 마치 옆에 놓인 깃털 펜으로 쓴 듯 메일룸 소식지가 있다. 소품을 구매해 편지와 같이 원하는 달에 넣어두면 해당월 1일에 배달된다. 5층은 루프톱으로 ‘신당동 뷰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글과 사진 조현호(칼럼니스트)]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23호(24.4.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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