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동창리 발사장에 가림막이…정찰위성 추가 발사 임박?
입력 2024-03-28 11:02  | 수정 2024-03-28 11:05
북한, 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 2023.11.22 /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 서해위성발사장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를 준비 중이라고 군의 한 소식통이 오늘(28일) 밝혔습니다.

통상 발사대에 가림막이 설치되면 인공위성 발사 임박 징후로 받아들여집니다. 북한은 발사대에 추진체를 세우는 과정 등이 미국의 정찰위성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가림막을 설치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정찰위성에 탑재할 1∼3단 추진체 연소 시험을 한 것은 확인됐다"면서 "추진체가 동창리 발사장으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도 있지만, 가림막 안에서의 활동을 확인하기 어려워 추진체가 발사장으로 옮겨졌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김정은이 올해 3차례 정찰위성을 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에 4월에는 발사하지 않을까 예상하는데 발사 시점을 명확하게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군의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 준비를 하고 있지만, 며칠 내에 발사하는 동향은 아니다"며 "추진체가 발사대에 세워진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과거 인공위성을 발사할 때마다 세계항행경보제도(WWNWS)상 한국과 북한이 속한 지역의 항행구역 조정국인 일본에 이를 사전 통보한 바 있습니다.

앞서 북한은 작년 11월 3번째 도전 만에 군사정찰위성을 처음으로 우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위성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정찰위성이) 일을 하는 징후는 없다. 하는 것 없이, 일없이 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정찰위성이 지구 주위를 타원형으로 회전하며 정상 궤도를 비행하고 있으나 북한의 주장처럼 한국이나 주일미군기지 등의 목표물을 촬영해 지상으로 전송하는 기능은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우리 군은 작년 12월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에 성공했고, 내달 초에 2호기를 발사할 예정입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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