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저쪽으로 달려요!"…모스크바 테러서 100여 명 구한 15세 소년
입력 2024-03-26 19:02  | 수정 2024-03-26 19:47
【 앵커멘트 】
러시아 모스크바 테러 현장에서 100명 넘게 구한 10대 소년이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테러가 발생한 공연장에서 아르바이트하다가 시민들을 구했는데, 당시 긴박했던 상황이 영상에 담겼습니다.
송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탕탕탕 탕탕"

우왕좌왕하는 사람들 속에서 한 소년이 다급하게 소리칩니다.

"여러분, 저쪽으로 달려요. 저쪽으로, 여러분, 전시관으로, 전시관 쪽으로!"

정작 자신은 역주행하면서 겁에 질린 사람들에게 안전한 비상구를 알립니다.

▶ 인터뷰 : 이슬람 할릴로프 / 15세 러시아 사람 소년
- "(왜 그들을 위해 돌아왔나요?) 그들이 막다른 골목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로 중학교 2학년에 해당하는 이 소년은 키르기스스탄에서 러시아로 이주한 부모를 둔 이민자 2세입니다.

테러 당시 모스크바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외투 보관소에서 아르바이트 중이었습니다.


당시 테러범들이 점령한 정문을 피할 비상구는 건물 카드로만 열 수 있었는데, 마침 아르바이트생인 소년에게 카드가 있었습니다.

테러 발생 사흘째, 푸틴 대통령은 처음으로 급진 이슬람주의자 소행을 인정했지만, 여전히 우크라이나 배후설은 유지했습니다.

▶ 인터뷰 :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이런 잔혹 행위는 2014년부터 네오나치 우크라이나 정권 손에 의해 우리나라를 상대로 싸우는 사람들이 자행해온 일련의 시도 중 하나일 수도 있습니다."

이 발언은 우크라이나전에 집중하다 허를 찔린 푸틴 대통령의 전략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 인터뷰 : 흐루쇼바 / 미 뉴욕 뉴스쿨 국제관계학과 교수
- "푸틴 대통령은 (테러범들의) 공격을 막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통치 아래서는 안정적이고 안전할 것이라던 주장과 상반된 것입니다."

이번 테러로 사망자는 139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는 18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MBN뉴스 송주영입니다.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권예지
영상출처 : X @MonaShahid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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