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M] "왜 돌아가" 만취 상태서 택시기사 폭행…차량 탈취 시도까지

【 앵커멘트 】
달리고 있는 택시 안에서 기사를 주먹과 발로 위협하고, 차에서 내린 뒤에는 택시를 빼앗아 달아나려고 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는데, 기사가 멀리 돌아가는 것 같아 화가 나서 그랬다네요.
박상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주말 저녁 시간, 길가에 선 남성이 택시를 잡아탑니다.

뒷좌석에 앉아 조용히 가는가 싶더니, 몇 마디를 주고받고선 갑자기 기사에게 손찌검하려 듭니다.

분이 덜 풀렸는지 발길질까지 해댑니다.

택시기사는 차를 세울 수도 없는 곳이라 운전대만 잡고 있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정태영 / 택시기사
- "빨리 가라고 하니까 속력을 좀 냈습니다. 그때 발길질을 하려고 이러니까 뒤로 돌아보는 순간 사고 위험성도 있고…."

요금도 내지 않고 내린 남성은 뒤늦게 카드를 꺼내 계산했지만, 밖에서도 욕설과 막말이 이어졌습니다.

택시기사가 경찰에 신고하자 기사의 멱살을 잡고 위협하면서 택시를 빼앗아 달아나려 했습니다.

▶ 인터뷰 : 정태영 / 택시기사
- "아직도 그 트라우마가 남아 있어서 잠이 잘 안 옵니다. 방송에 담을 수 없는 인격 모독적인…."

정신적 충격에 택시기사는 사흘째 운행을 못 했습니다.

당시 만취 상태였던 60대 승객은 기사가 멀리 돌아가는 거 같아 화가 나서 그랬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운전자 폭행 혐의로 60대 남성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