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의대 교수 줄사표…"2천 명 철회 먼저"
입력 2024-03-25 19:01  | 수정 2024-03-25 19:05
【 앵커멘트 】
그냥 정부 '압박용'으로 그러고서는 환자들 곁을 지켜주겠지 했는데,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됐습니다.
의대 교수들이 예고한 대로 오늘(25일) 무더기 사직을 시작했습니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동시에 대화에 나섰지만, 사직서 제출을 막지는 못했는데요.
교수들은 의대 증원 철회 없이는 협상도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신용수 기자입니다.


【 기자 】
봉투가 하나둘씩 쌓이더니 어느새 통을 거의 가득 채웠습니다.

고려대 의대 교수들이 긴급 총회 이후에 제출한 사직서들입니다.


▶ 인터뷰 : 임춘학 / 고려대 의대 교수 비대위원장
- "교육 여건이 확보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는, 정부의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2천 명 의대생 증원 배정은 당장 멈춰야 한다."

고려대를 비롯해 20여곳 대학이 참여한 의대 교수 비대위는 긴급 회의를 거쳐 이번 주 사직서 제출을 진행합니다.

울산대는 의대 교수 433명이 사직서 제출을 밝혔고, 순천향대·연세대 등 일부 대학도 교수들이 이미 단체로 사직서를 냈습니다.

또 다른 의대 교수 단체인 전국의대교수협의회는 52시간 단축 근무를 하며 외래 진료를 최소화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사직서 제출을 하더라도 교수들이 곧바로 병원을 떠나지는 않으며, 단축 근무 중에도 중증·응급 환자는 집중 치료한다는 방침입니다.

의료대란 위기를 대화로 풀 수 있단 기대도 있었으나, 실질적인 움직임은 나타나진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창수 /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
- "입학 정원과 정원 배정의 철회가 없는 한 이 위기는 해결될 수 없으며, 정부의 철회 의사가 있다면 국민들 앞에서 모든 현안을 논의할 준비가…. "

이에 대해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의료계와 정부는 환자들이 죽어 나가는 상황이 돼야 사태의 종지부를 찍을 것이냐"며 하소연했습니다.

MBN뉴스 신용수입니다.
[shin.yongsoo@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이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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