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 "이미 나라에 망조…4·10은 회초리 드는 날"
입력 2024-03-23 17:03  | 수정 2024-03-23 17:52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늘 경기 포천시 소흘읍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험지'인 포천서 정부와 여당 비판
고물가와 대북정책 지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오늘(23일) '수도권 험지'인 경기도 포천을 찾아 정부·여당을 맹비판하며 총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고물가에 따른 민생고, 이종섭 주호주대사 부임 논란, 정부의 대북정책 등을 잇달아 지적하며 정권심판 여론을 자극했습니다.

이 대표는 포천 시내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대파를 들어 보이고는 "오는 길에 하나로마트에서 진짜 대파 한 단이 얼마나 하는지 사 봤다"며 "대통령이 살 때는 875원이라고 하니 야당 대표가 가면 900원 정도일까 했는데 3,900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파 한 단이 875원이면 농민은 무엇을 먹고사나. 어떻게 875원을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느냐"며 "만약 나였다면 '이 가격 좀 이상한데?' 했을 것 같다"고 윤석열 대통령을 비꼬았습니다.


또 "원래 물가는 GDP(국내총생산) 성장률과 맞아야 한다. 지금 성장률이 1점 몇 퍼센트인데 물가는 왜 이렇게 높냐"며 "이런 비정상을 방치하는 것은 무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이 정권은 세금과 권력을 고속도로 위치를 바꿔 땅 투기하는 데 쓰고, 채상병 사건 은폐 조작 사건의 핵심 피의자를 국민 세금 들여 해외로 내보냈다"며 "아무리 개판 치고 엉망진창을 만들어도 제재를 가하지 않으니 주인의 머리 꼭대기에 올라앉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미 나라에 망조가 들었다. 2년도 안 되는 시간에 이렇게 나라를 망칠 수 있느냐"며 "이제는 스톱시켜야 한다. 4월 10일은 회초리를 드는 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포천은 접경지인데다 전통적으로 현 여권의 강세 지역인 만큼 정부의 대북정책에도 날을 세웠습니다.

이 대표는 "접경 지역의 경제는 평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정말 땅값이 오르고 지역 경제가 활성화된 시절은 언제인가. 평화가 있던, 남북 간 교류가 되던 시절 아니냐"며 "그런데 평화가 아닌 전쟁이 나도 이상할 게 없게 만드는 그런 집단에 다시 이 나라의 운명을 맡길 것이냐"고 했습니다.

그는 경기도지사 시절 자신의 '정책 브랜드'였던 기본소득론을 재차 꺼내 들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나는 일정 선 이상의 기본적인 삶을 보장하는 사회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중 하나가 기본소득"이라며 "최대한 소득을 보장하고도 얼마든 이 사회를 유지할 수 있을 만큼 우리 사회는 발전했고 또 그럴 역량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저쪽이 혹여라도 1당을 하면 국회의장을 저쪽이 차지한다"며 "법사위를 저쪽이 차지하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지 않았느냐. 의장마저 차지하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독자적으로 과반 확보를 못 하면 맨날 정치 협상한다고 시간을 다 보낼 것"이라며 "우군이 아무리 많아도 아군 숫자로 결판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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