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300억 배당 챙긴 메리츠 회장님…손보사 직원 연봉은 은행 제쳐
입력 2024-03-22 19:00  | 수정 2024-03-22 19:38
【 앵커멘트 】
손해보험사들에게는 금융당국의 경고도 소용없는 모양입니다.
부동산 PF 상황이 위태로운데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은 바뀐 회계기준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일 수 있어 금융감독원이 과도한 배당 잔치, 성과급 잔치를 자제하라고 거듭 당부했는데요.
상위권 보험사인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주총회에서 주당 2,360원의 현금배당안을 의결한 메리츠금융지주.

총 4,483억 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했는데, 가장 큰 수혜를 본 것은 지분 절반을 보유하고 있는 조정호 회장입니다.

조 회장이 받는 배당금은 2,300억 원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다음으로 많습니다.


주주 환원정책의 일환이라는 게 메리츠의 설명인데, 실제로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건 최대주주인 조 회장인 셈입니다.

▶ 인터뷰 : 김용범 /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어제)
- "모든 주주들에게, 그것은 모든 주주들에게 똑같이 하는 건데요. "

하지만, 금융감독원은 부동산 PF 위험의 불씨가 아직 살아있는데다, 지난해 호실적은 바뀐 회계기준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며 과도한 배당을 경고해왔습니다.

▶ 인터뷰 : 김득의 / 금융정의연대 대표
- "주주 환원을 넘어서 오너가 독점하는, 오너의 새로운 재산증식 방식이다,주주 환원정책으로 포장은 했지만, 본질은 오너가 자기 재산을 막대하게 증식하는 방식으로 비판받아 마땅하죠."

성과급 잔치도 여전했습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연봉의 최대 6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고, 삼성화재는 50%, DB손해보험은 33%를 지급했습니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각각 1억 4,400만 원과 1억 2,800만 원으로 시중은행 중 연봉이 가장 높은 KB국민은행을 앞질렀습니다.

오너 배당과 직원 성과급은 사상 최대였지만, 사회공헌은 찔끔 이었습니다.

8개 손해보험사의 사회공헌액은 지난해 상반기 130억 원으로, 당기순이익의 0.4% 수준에 그쳤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강수연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