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파묘' 오컬트 최고 기록…흥행에 힘 보탠 해석 놀이와 밈
입력 2024-03-22 19:00  | 수정 2024-03-22 19:48
【 앵커멘트 】
초자연적인 사건이나 악령 등을 소재로 한 영화를 '오컬트 영화'라고 하는데요.
대중적이지 않은 장르인 오컬트 영화 '파묘'가 천만 관객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극장가 비수기로 꼽히는 2월 말에 개봉한 비주류 영화가 예상 밖의 흥행을 거둔 이유는 뭘까요. 김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687만 관객을 동원했던 '곡성'을 제치고 국내 오컬트 장르 영화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파묘가 천만 관객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오컬트 장르이지만 공포를 주기보다는 긴장감을 더하는 연출로 대중성을 확보했고, 숨겨둔 항일 메시지로 입소문을 탔습니다.

개봉 초반부터 극중 인물과 차 번호판의 의미가 화제를 모으면서 영화를 둘러싼 다양한 해석이 등장했고 영화를 여러 번 보는 'N차 관람' 열풍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장재현 / 영화 '파묘' 감독
- "소재를 집중적으로 파다 보니까 결국 땅에 대한 이야기가 되고 역사성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한풀이 같은 저는 되게 보편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상 밖의 흥행에는 배우들의 몫도 컸습니다.


60대 배우 최민식은 팬들이 건넨 머리띠를 바로 착용하는 팬서비스를 선보여 할아버지 꾸미기라는 뜻의 유행어 '할꾸'의 주인공이 됐고,

실제 무속인을 보는 것 같았다는 평가를 받은 김고은과 이도현은 얼굴 한자 합성 패러디 등 온라인의 유행인 '밈'을 탄생시켰습니다.

▶ 인터뷰 : 김영재 / 경기 용인시 기흥동
- "한국의 무당이라고 하면 한국적인 한복을 입고 하는데 여기는 (일상 속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 좀 색다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대만에서도 흥행에 성공하면서 한국을 넘어 아시아 극장가를 휩쓸고 있는 파묘는 다음 달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에도 공식 초청됐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영상취재 : 현기혁 VJ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강수연, 김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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