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50년 넘게 죽은 태아 품고 있던 80대 브라질인, 수술 후 사망
입력 2024-03-20 07:10  | 수정 2024-03-20 07:10
태아 이미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복통으로 병원 찾았다 CT 촬영 중 발견
유족 "병원 가는 것 두려워 해 대체 치료법 선호"
50여 년 전 죽은 태아를 뱃속에 품고 있던 할머니가 사망하는 일이 브라질에서 발생했습니다.


19일(이하 현지시각) 브라질 매체 G1에 따르면, 마투그로수두수우에 사는 올해 81세 할머니는 지난 14일 요로감염 증상과 복통으로 지역 병원을 찾았습니다.

의료진은 컴퓨터단층촬영(CT)를 진행했는데 할머니의 뱃속에서 석회처럼 된 태아, 석태아(石胎児)가 발견됐습니다.

산부인과 전문의 등으로부터 적출 수술을 받은 할머니는 이튿날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매체는 "사망한 환자가 평소 요로감염 치료를 받아왔으며, 석태아를 품고 있었다는 사실은 그전에는 누구도 알지 못했다"고 지역 보건당국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유족에 따르면, 할머니는 처음 임신했던 10대 시절부터 복통을 호소했지만 병원에 가는 것을 두려워해 대체 치료법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적출 수술을 진행했던 병원 측은 '마지막 임신이 56년 전'이라는 환자 생전 언급과 석태아 상태 등을 토대로, 아이가 50여 년 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브라질 보건당국은 "극히 일부 임산부에게 발생하는 드문 사례"라며 "(석태아는) 수십 년 동안 발견되지 않을 수 있고, 예기치 못한 시기에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오래 전에 유산된 태아가 뱃속에서 발견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어, 발견될 때마다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에는 알제리에서 73세 할머니의 뱃속에서 35년 전 유산된 태아를 찾아냈고, 지난해에는 멕시코에서 84세 할머니 뱃속에서 40년 전 유산된 태아가 발견됐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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