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년간 매년 1,004명씩 늘리자"…의료계서 중재안 나왔다
입력 2024-03-19 19:42  | 수정 2024-03-19 19:51
사진 = 연합뉴스

의대 정원을 10년 동안 매년 1,004명씩 늘리자는 제안이 의료계에서 나왔습니다.

5년 동안 매년 2,000명씩 늘리자는 정부 제안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 겁니다.

성균관대 의대 교수협의회장인 홍승봉 대한뇌전증센터학회 회장은 오늘(19일) 언론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10년 동안 한국과 의료 시스템이 비슷한 미국, 일본, 대만 의대 정원의 평균 값인 1,004명 증원으로 속도를 조절하고, 5년 후에 필수의료와 지방의료의 상황을 재평가해 의대 정원의 증가, 감소를 다시 결정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홍 회장에 따르면 올해 기준 미국·일본·대만의 인구 대비 의대 정원은 한국과 비교해 각각 1.52배, 1.3배, 1.165배가 많은데, 이를 근거로 한국 의대 정원은 미국·일본·대만과 각각 비교하면 1,598명, 909명, 506명이 적습니다. 이들 숫자를 평균 내면 1,004명이라는 겁니다.


의대 정원을 얼마나 늘려야 하는 지에 대한 정부, 의사단체들, 보건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 다르니, 우리나라와 의료 시스템이 비슷한 다른 나라들의 현황을 참조해 적정 의대 증원 수를 정하자는 주장입니다.

또 홍 회장은 "정원 50명 미만의 미니의대 17개를 50% 증원하는데 증원분 중 372명을 사용하고, 나머지 632명은 비수도권 의과대학들에 배분하여 지방 의료를 강화하자"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정부가 1,004명씩 증원으로 속도 조절을 하는 것은 절대로 의료 개혁의 후퇴가 아니"라며 "2025년부터 5년 동안 증가하는 의대 정원 약 5,000명은 이들이 사회에 나오는 10~20년 후 의사 수 20만 명의 2.5%에 불과하다. 이는 미래 의사들의 환경에 유의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전공의들이 동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번에 너무 큰 폭의 증원은 학생, 전공의, 교수들을 공황 상태에 빠지게 하고 있다"며 "중증 환자들과 의대생, 전공의를 위해서 용기를 내어 중재안을 제안한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이번 제안은 성균관대 의대 교수협의회의 의견은 아니라고 부연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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