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방재승, 대국민 사과…"국민 없인 의사도 없다는 걸 잊었다"
입력 2024-03-18 13:33  | 수정 2024-03-18 13:48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 사진 = 연합뉴스
방재승 "진료에 차질 빚고 불안하게 만든 것 진심으로 사과"
"증원 규모 반대 설득하면 국민들이 지지해 주실 줄 알았다"
방재승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 여러분께 의료 이용에 불편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과했습니다.


방 위원장은 오늘(1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번 사태로 인해 진료에 차질이 빚어짐은 물론 불안한 마음으로 사태의 향방을 지켜보게 만든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그는 "그간 의사들은 왜곡된 의료 환경에도 세계 제일이라 평가받는 한국 의료를 위해 우리 의사들이 희생한 부분만 생각했지, 환자들이 이러한 왜곡된 의료 환경에서 겪는 고충에 대해 소통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면서 "의사를 보기 위해 먼 길을 오셔서 고작 3분에 불과한 진료를 받으시는데도 제 환자한테만 진심이면 되고 시스템은 내 영역 밖이라는 태도로 일관했고, 책임이 있는 현 사태의 당사자임에도 치열한 반성 없이 중재자 역할을 하려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어 "전공의 여러분께도 사과드린다"며 "사직이라는 선택을 전공의들이 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음에도 제대로 소통을 해주지 못한 점에 대해 스승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또 "저희 교수 집단도 정말 잘못했다. 국민 없이는 저희 의사도 없다는 걸 잊었다"며 "이제 국민 여러분과 그간 미흡했던 소통을 하고자 한다. 국민 여러분의 고충과 어떠한 부분을 개선해야 할 지를 듣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돌연 사과문을 준비한 이유에 대해서는 "2,000명이라는 인원을 증가하는 데에 대해 저희가 (반대해 달라) 설득을 하면 국민이 들어주고 지지를 해 주실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면서 "국민들이 큰 분노를 느꼈고 며칠 동안 곰곰이 생각해 보고 답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한 것에 대해선 "이 사태를 3월 안에 해결하지 못하고 4월로 넘어가면 의대생 유급부터 해서 전공의 행정처분 명령 그리고 대형병원 줄도산 파산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의료는 완전히 무너지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끝으로 방 위워장은 교수들과 전공의들을 향해 "제발 대화의 장에 나오고 (의료현장에) 돌아와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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