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산, 일본풍 식당에 "매국노 많네" 발언에 점주 '날벼락'
입력 2024-03-18 09:22  | 수정 2024-03-18 09:33
양궁 선수 안산(23·광주은행). 대한양궁협회 제공. / 사진=연합뉴스
업체 대표 "순식간에 친일파 후손 됐다"...악플에 어려움 호소

2020 도쿄올림픽 3관왕을 차지한 양궁 선수 안산이 일본풍 주점을 "매국노"라고 겨냥해 쓴 글이 온라인 상에서 회자되며, 해당 점주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양궁 선수 안산은 지난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일본어로 된 안내 간판을 향해 "매국노"라 표현했다. /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안산은 지난 16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국제선 출국(일본행을 뜻하는 일본식 한자 문구 ‘国際線 出発(日本行)가 전광판에 떠 있는 사진을 올렸습니다. 사진과 함께 "한국에 매국노 왜 이렇게 많냐"는 글도 함께 썼습니다.

해당 게시물은 24시간 뒤 삭제되지만, 누리꾼들에 의해 캡처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져나갔습니다.

누리꾼들은 "매국노 싫다", "직원들이 일본말로 소통한다" 등 안산의 지적에 동의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본인은 독립운동가인가", "일본풍 가게는 다 매국노인가" 등 지적에 부정적인 반응도 나왔습니다.
'매국노'라고 지적받은 업체 대표 권모씨가 올린 입장 일부. /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이에 해당 업체 대표 권 모씨는 안산의 게시물에 억울함과 어려움을 호소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권 대표는 어제(17일) 인스타그램에 "파생되는 루머와 억측으로 한순간에 저는 친일파의 후손이자 저의 브랜드는 매국 브랜드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는 "논란으로 인해 적지 않은 메시지를 받았고 순식간에 저는 친일파의 후손이 됐으며 저를 비롯한 점주님들은 '매국노', '죽었으면 좋겠다'는 악플을 받고 있다"며 "아직 미숙한 대표로서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매우 어렵다"고 호소했습니다.

또 권 대표는 "팬데믹 여파가 가시지 않은 채 찾아온 불황 속에서도 노고하는 동료들과 점주님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도록 논란이 종식되기를 진심을 담아 부탁드린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안산이 언급한 곳은 나베(일본식 전골) 전문 이자카야 (선술집) 콘셉트의 외식 브랜드 체인점인데, 한국인이 만든 국내 브랜드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해당 가게와 인접한 점포들도 모두 '트립 투 재팬(Trip to Japan)'이라는 일본 테마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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