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리는 병원 지키겠다"…의사 이탈 전환점 될까
입력 2024-03-15 19:00  | 수정 2024-03-15 19:10
【 앵커멘트 】
이렇게 교수들이 모여 집단 사직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뇌질환 의사들로 구성된 학회에서는 끝까지 병원을 지키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성명서를 시작으로 다른 곳에서도 병원을 떠나지 않겠다는 목소리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저희는 병원을 지키고 있겠습니다."

대한뇌혈관외과학회와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가 오늘(15일) 성명서를 통해 이번 사태가 끝날 때까지 병원을 지키겠다고 밝혔습니다.

두 학회는 뇌혈관 관련 질환을 치료하는 의사들로 구성된 학회로 대한뇌혈관외과학회는 600여 명의 회원이 속해있습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죄송하다"며 "국민 여러분께는 이 말밖에 할 수 없다"고 운을 띄웠습니다.

그러면서 "의사들이 아무리 미래의 국민 건강을 위해서다고 주장하지만 지금 당장 문제는 현실이다"며 "합리적 해결이 될 때까지 병원을 지키고 있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와 의사 측의 갈등이 길어지며 의사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상황 속에서 병원을 벗어나지 않겠다는 뜻을 직접적으로 밝힌 겁니다.

그러면서도 학회 측은 정부를 향해 "의료 정책으로 야기된 혼란에 책임을 지고 정책의 모든 부분을 상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박익성 / 대한뇌혈관외과학회 회장
- "특히 응급 환자를 다루기 때문에 저희가 환자를 끝까지 보고 하는 건 합니다. 정부에서 (의정 갈등을) 해결할 수 있게 물러서든지 전공의들도 거기에 대해서 받아들이고 협상을 하고 이런 게 필요하다."

대한신경외과학회도 "잘못된 의료 시스템에도 사명감을 가지고 병원을 지켜왔다"며 "정부가 원점에서 협상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협상이 진행된다면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본연의 자리로 돌아오라"고 밝혔습니다.

의사 사회 내부에서 병원을 지키겠다는 목소리가 나오며 의료 공백 장기화에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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