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막' 두바이에 홍수…반년 치 비 반나절 만에
입력 2024-03-10 19:30  | 수정 2024-03-10 20:07
【 앵커멘트 】
사막 위에 건설된 도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난 데 없는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일 년 강수량의 절반에 달하는 비가 반나절 만에 내려 도로 곳곳이 마비되고 항공기 십여 편이 결항했는데요.
아랍에미리트는 건조한 날씨를 해결하고자 인공 강우를 일으켜 왔는데, 극심한 기후 변화와 맞물리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교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빗물이 급류를 이뤄 도로 위로 쏟아져 내리고,

가게 주인이 연신 물을 퍼내어 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안개 사이로 상징적 건축물인 부르즈 할리파가 보이는 이곳은 사막에 건설된 아랍에미리트의 도시, 두바이입니다.

사막 기후에 맞춰 설계된 도로는 배수용량이 적어 속수무책으로 물에 잠겼습니다.


▶ 인터뷰 : 두바이 거주민
- "맙소사. 신의 가호가 있기를."

고속도로를 비롯한 도로 곳곳이 마비됐고, 활주로마저 잠겨 항공기 십여 편이 결항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우박까지 쏟아집니다.

현지시각 9일, 불과 여섯 시간 동안 50mm가 넘는 비가 쏟아졌는데, 일 년 강수량 100mm의 절반이 반나절 만에 내린 겁니다.

이번 비는 아랍에미리트가 건조한 날씨를 해결하고자 90년대 말부터 일으키고 있는 인공 강우와 무관치 않습니다.

화학 물질을 구름 사이에 뿌려,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비구름을 통해 강수량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가는 게 목표입니다.

하지만, 최근의 극심한 기후 변화로 인한 강수량 증가와 맞물리면서 목표치를 넘는 기습 강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ducation@mbn.co.kr]

영상편집 : 이범성
그 래 픽 : 김지예
화면출처 : 틱톡 @disaster2661, X @spencerdavies77, @europecentrral, @Storm_centre, @TahirAbbasi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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