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리 모인 의대교수들…"대학·정부서 무시당한 셈" 줄사직 예고

【 앵커멘트 】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처음으로 전국 의과대학 대표 교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의대생 동맹 휴학에 교수들 집단 사직까지 이어지면서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의료 대란이 현실화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박유영 기잡니다.

【 기자 】
전공의 집단 행동 이후 전국 의대 교수 대표자들이 처음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비공개로 열린 의대교수협의회 총회에선 2천명 증원을 둘러싼 성토가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A 대학 의대 교수 대표
- "다들 교수들 얘기가 대화가 열려야 되는데 정부에서 2천 명이라고 딱 못 박으니까 거기부터 대화가 안 되니까…. (협의회에서) 결정하는 걸 따라가자."

▶ 인터뷰(☎) : B 대학 의대 교수 대표
- "총장 마음대로 입학 정원도 결정해버리고 이건 완전히 무시당한 거죠. 정부에서도 마타도어식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감정이 너무 상한 거예요."

의대 교수 비대위별로 사직을 결의하는 곳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런 집단 행동은 더 확산할 조짐을 보입니다.

▶ 인터뷰(☎) : 김창수 /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장
- "감정적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또 다음 주에도 사직하겠다는 분들이 제법 계셔서 걱정이…."

거듭된 개강 연기에도 강의실로 돌아오지 않는 의대생들은 유급 위기에 처했습니다.

방학을 단축하더라도 연간 30주인 의무 수업일수를 채우는 건 한계가 있는 만큼, 이달 말 수업이 재개되지 않으면 대규모 유급 사태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shine@mbn.co.kr]

영상편집: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