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항공기 엔진에 동전 던졌다가 이륙 지연…'중국 미신' 뭐?
입력 2024-03-08 12:42  | 수정 2024-03-08 13:16
4시간 이상 지연된 중국 남방항공 / 사진=중국 북경청년보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공항 경찰에 곧바로 체포…'행운' 비는 유사 사건 잇따라

중국의 한 항공편이 여객기 엔진에 동전을 던진 승객 탓에 4시간 이상 지연 운항됐다고 미국 CNN 방송이 오늘(8일) 중국 매체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중국 남방항공 CZ8805는 그제(6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하이난성 싼야에서 베이징으로 이륙할 예정이었으나, 오후 2시 16분에야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한 승객이 탑승하는 과정에서 항공기 엔진을 향해 동전 몇 개를 던지다가 적발됐기 때문이라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이 승객은 승무원의 추궁에 "3∼5개의 동전을 던졌다"고 말했고, 곧바로 항공기에서 내려져 공항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남방항공 측은 "승객이 비행기에 동전을 던지고 있는 것을 승무원들이 발견했다"고 인정하면서도 "항공기 정비 직원이 종합적인 안전 점검을 실시한 결과 이륙 전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에서 항공기 엔진을 향해 동전을 던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중국에서는 이륙 전 비행기를 향해 동전을 던지면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다는 미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러한 행위는 엔진 손상 등 안전을 위협할 수 있어 엄격히 금지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10월 광저우에서 한 승객이 비행기를 향해 동전을 던지는 것이 목격돼 남방항공 항공편이 지연됐습니다.

또 2021년에는 웨이팡과 하이커우 간 GX항공편이 지상에서 빨간색 종이에 싸인 동전 몇 개가 발견돼 결국 결항했습니다.

2017년에는 한 승객이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에서 탑승 중 남방항공 비행기에 동전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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