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잠만 자는 외곽도시 탈피…신축 아파트 늘리고 대학옮겨 도시 활성화 노린다
입력 2024-03-07 19:00  | 수정 2024-03-07 19:59
【 앵커멘트 】
경기도 분당이나 일산처럼 일본에도 도쿄 도심의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다마 신도시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파트가 낡고, 직장이 도심에 있다보니 젊은이들이 떠나면서 다마시는 고령층만 남은 노후 도시로 전락했는데요.
이에 일본은 메가시티 확장 차원에서 도쿄 도심 정비와 함께 외곽지역의 도시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길기범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일본 도쿄의 외곽 도시인 다마신도시입니다.

5층짜리의 낮고 엘리베이터도 없는 옛날 아파트들이 잔뜩 보입니다.

지난 1970년대 도쿄도는 인구과밀과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다마시에 신도시를 개발했습니다.


하지만, 집이 노후화되고 도심 집값도 떨어져 젊은 세대가 떠나면서 실패한 신도시로 전락했습니다.

▶ 인터뷰 : 아라이·아키타 / 다마신도시 주민 (80대)
- "나이 많은 사람들만 남았었죠. 결국 젊은 세대는 아이가 클 수록 더 큰 방이 필요한데…. 건물이 낡고 방도 좁고요."

그런데 도쿄도가 메가시티 일환으로 도심 재개발과 함께 외곽 재생사업도 진행하며 곳곳에 신축 아파트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평수도 넓고, 커뮤니티센터 등이 잘 되어있다보니 30~40대의 입주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 인터뷰 : 다카하라다 / 다마신도시 주민 (40대)
- "키즈룸, 러닝머신(헬스장) 모두가 쓸 수 있는 편의점 등이 생겨서 엄청 편리합니다. 도쿄 도심보다 집 값도 싸서 매물이 나오면 바로 나갑니다."

▶ 스탠딩 : 길기범 / 기자 (도쿄 다마시)
- "도쿄 도심으로가는 전철을 탈 수있는 가장 큰 역인 다마 센터역입니다. 이렇게 역 주변도 재개발에 들어가며 도시 경쟁력을 더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퇴근 후 잠만 자던 베드타운에서 벗어나 교육, 직장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명문대인 도쿄도립대까지 옮겼습니다.

▶ 인터뷰 : 후지모토 / 도쿄도청 도시정비국 다마시 담당 과장
- "젊은 층이 일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 거나…. 또 다마신도시 상점가에 공실이 많은데, 스타트업을 하려는 청년들에게 빌려주는 것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도쿄 도심에서 외곽을 거쳐 나고야, 오사카까지 이동하는 신칸센도 신설 중입니다.

오는 2027년 개통되면 최대 공업단지인 나고야에서 다마신도시까지 1시간에 이동 가능해 기업 유치는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 인터뷰 : 김미덕 / 다마대학교 경영정보학 교수
- "젊은 사람들 모이고 잘되고 있긴 하는데 직장이 없다는 겁니다. 사람들이 여기서 생활 거점이 아니라 일하는 거점으로 바꿀 수 있으면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도쿄 도심은 물론 외곽지역 재생을 통해, 도쿄 메가시티 권역을 성장시킨단 전망입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김원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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