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헬기와 100명 동원' 특수 이불 옮겼다...마지막 빙하 사수에 '안간힘'
입력 2024-03-07 08:42  | 수정 2024-03-07 09:03
베네수엘라 훔볼트 빙하. / 사진=연합뉴스
훔볼트 빙하, 과거 최대 면적 4.5㎢…현재는 0.02㎢ 수준
안데스산맥 내 '최후 얼음조각' 사수 위해 특수 이불 덮어

남미 베네수엘라가 산악 지대에 남은 마지막 빙하를 사수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AFP 통신 등의 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환경 당국은 최근 안데스 산악 지역 메리다주의 시에라 네바다 국립공원 내 훔볼트 빙하(라 코로나)를 지키기 위해 특수 섬유 고분자 소재(지오텍스타일)로 만든 덮개를 고산 지대에 실어 날랐습니다.

이 덮개는 강한 태양 광선에 빙하가 노출되지 않도록 만들어졌으며, 35개의 조각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당국은 조각당 80㎏ 무게에 달하는 것들을 해발 4900m의 정상 부근까지 옮기는 데 공군 헬기 2대와 100여명의 인력을 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헤이손 구스만 메리다 주지사는 지난달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빙하를 둘러싼 바위에 내리쬐는 태양 광선을 줄여 빙하가 녹는 것을 방지할 것"이라며 "베네수엘라의 마지막 빙하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애국적인 영웅팀에 속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현재 이 덮개가 실제 빙하 주변에 덮인 상태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빙하 감소는 기후 변화로 인한 전세계적 현상으로 지목되지만, 베네수엘라의 경우 산악 빙하를 완전히 잃게 되는 최초의 국가로 이름을 올릴 수도 있어 더 심각합니다.

AFP는 지난 100년이 넘는 시기에 베네수엘라에서 약 10㎢의 빙하가 소멸했다고 전했습니다.

베네수엘라 로스안데스대학(ULA) 연구팀은 훔볼트 빙하의 경우, 과거 최대 4.5㎢에 달했던 면적이 현재 0.02㎢(0.4%)로 대폭 줄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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