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돌아온 류현진 경기, 돈 내야 시청?...챗GPT "팬들 반발할 것" [일문chat답]
입력 2024-03-10 08:00 
사진 = 연합뉴스

AI 기술의 발전으로 언론 분야에서도 AI 활용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MBN에서는 챗GPT를 활용해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보는 [일문Chat답]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사고와 논쟁들을 AI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 [일문Chat답]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야구까지 돈 내고 봐야 하는 시대라니"

오는 23일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야구 팬들은 설렘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12년 만에 복귀하는 류현진, '우승 청부사' 김태형 롯데 감독과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범호 KIA 감독 등 새롭게 임명된 사령탑, 지난 시즌 29년 만의 우승을 차지한 LG가 감동을 재현할 수 있을지 등 이번 시즌에서 흥미로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런데 야구 팬들 사이에서 탄식이 나오는 건 왜 일까요?

바로 프로야구 중계 '유료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공짜 야구 모바일 중계 사라진다

사진 = KBO 사무국 제공

한국야구위원회, KBO는 지난 4일 CJ ENM과 KBO 리그 유무선 중계 방송권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3년 간 1,350억 원에 체결된 이번 계약은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계약으로 꼽힙니다. 연평균 450억 원인 셈입니다.

기존 계약 규모인 5년 간 총 1,100억 원, 연평균으로는 220억 원이라는 금액과 비교해 보면 2배 이상 증가한 초대형 계약입니다.

그동안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계는 예능과 드라마 콘텐츠에 중점을 뒀습니다.


하지만 서서히 스포츠 콘텐츠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합니다.

수백 억 원 이상이 들어가도 드라마, 영화는 흥행 성적표가 좋지 않을 수 있지만, 고정 시청층이 있는 스포츠는 수익성 측면에서 안전한 투자처이기 때문입니다.

사진 = 연합뉴스


구단도 환영하는 모양새입니다.

이번 계약으로 KBO리그 10개 구단들은 총 990억 원을 99억 원씩 나눠 가집니다. 지난해에 76억 원씩 가져갔던 것과 비교하면 23억 원이나 증가한 금액입니다.

야구 팬들 입장에서 가장 큰 변화는 무료로 제공되던 온라인, 모바일 중계가 유료로 바뀐 겁니다.

곧바로 팬들 사이에선 강한 반발이 나왔습니다. "인기 없어서 중계 없던 K리그도 아니고 국내 최고 인기 프로 스프츠인 KBO리그를 돈을 내고 보라니", "야구 인기 떨어지겠다", "포털로 중계하면 어디든 다니면서 보곤 했는데 앱으로 결제해가면서 보라고 하면 야구에 흥미 잃을 듯", "골수 야구팬이지만 이건 납득 못하겠다", "평생 야구를 돈 내고 본 적이 없다" 등 반발 여론이 주를 이뤘습니다.

일부 팬들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 "언젠가 야구 중계 유료화 시대가 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챗GPT "정기 지출 구독료 부담"

사진 = 챗GPT4

챗GPT4는 무료로 제공되던 콘텐츠가 갑자기 유료화되면 부정적 반응이 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짚었습니다.

챗GPT는 "일부 팬들은 경제적 부담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재정적 여유가 적은 팬들에게는 큰 장벽이 될 수 있다"며 "추가 비용에 비해 중계 품질이나 부가 서비스가 크게 개선되지 않는다고 느껴진다면 팬들은 유료화에 더 크게 반발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월 5,500원으로 책정된 가격에 대해선 "아무리 작은 금액이라도 무료로 콘텐츠를 소비하던 사용자들은 부담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정기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구독료는 부담스럽게 인식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부정적 반응을 최소화하기 위해 KBO 리그와 CJ ENM이 취할 수 있는 조치로 ▲투명한 커뮤니케이션 ▲가치 제공 강화 ▲유연한 가격 정책 ▲무료 시청 옵션 제공 등을 제안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고품질의 중계 서비스, 다양한 카메라 앵글 선택권, 팬 참여 기회 등을 통해 유료 서비스의 가치를 증대시키고 일부 경기나 특정 시간대에 무료로 경기를 시청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해 접근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스포츠 중계 유료화 전환 이후 기대되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챗GPT는 "스포츠 팀에 필요한 수익을 창출하는 중요한 방법"이라며 "(중계) 수익은 선수들의 임금, 스태프의 급여, 경기장 유지보수, 훈련 시설 개선 등에 재투자되면서 리그의 전반적인 품질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편적 시청권" vs "유료 중계 세계적 흐름"

이번 사안에서 충돌되는 가장 큰 지점은 '보편적 시청권 보장'과 '유료 중계의 세계적 흐름'입니다.

'보편적 시청권'이란 2007년 개정된 방송법에 처음 도입된 개념으로, 국민적 관심이 매우 큰 스포츠 경기와 행사는 공영방송을 포함한 무료 방송사가 방송권을 확보함으로써 많은 시청자에게 보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중계 유료화에 반대하는 이들은 이러한 '보편적 시청권'을 내세웁니다. KBO 리그는 '국민적 볼거리'이기 때문에 유료화되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특히 이미 시청 창구가 TV에서 PC와 모바일로 상당 부분 이동한 상황이라는 점도 강조합니다.

지상파 3사를 비롯해 5개 스포츠 케이블 채널에서의 중계 방송은 지난해에 이어 계속 이어진다는 점에서 '보편적 시청권'이 보장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kt wiz 박병호가 지난달 24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현 긴 야구장에서 열린 2차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타격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하지만 스포츠 유료 중계가 세계적 흐름이라는 반대쪽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내년부터 10년 동안 50억 달러, 한화로 6조 6,540억 원을 지불하고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즈(WWE) 인기 프로그램인 '로우(RAW)'의 독점 중계권을 최근 확보했습니다.

애플TV는 미국프로축구(MLS) 독점 중계를 위해 매년 25억 달러, 한화로 3조 3,250억 원을 쏟아붓고 있으며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매년 10억 달러, 1조 3,300억 원을 내며 북미프로풋볼(NFL)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습니다. 이들 OTT는 모두 해당 스포츠 콘텐츠에 대한 10년 중계권을 확보한 상황입니다.

스포츠 콘텐츠에 대한 보편적 시청권 침해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3 아시안컵' 온라인 중계권을 CJ ENM이 확보하고, 온라인 중계 권리를 쿠팡플레이에 재판매하면서 포털을 통해 경기를 볼 수 없었습니다.

쿠팡플레이의 지난 1월 이용자 수는 778만 5,131명으로 출시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같은 달 티빙의 이용자 수는 656만 명으로 직전 달과 비교해 12.6% 증가하는 등 스포츠 중계권 확보는 실제 OTT 구독자, 이용자 증가라는 긍정적 결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스포츠 콘텐츠에 대한 유료화 시도가 계속됨에 따라 '보편적 시청권'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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