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스웨덴40%, 일본12%, 한국은 고작 1.4%…펫보험 가입률 '주춤' 왜?
입력 2024-03-06 09:07  | 수정 2024-03-06 09:28
반려동물 자료화면 / 사진 = MBN
반려동물 가구 수는 급증, 펫보험 가입률은 낮아
업계 "소비자들, 보장 수준보다 보험료 높다고 생각"
"제도적 기반 미흡해 보험사들도 부담…통계, 데이터 부족"
금융당국, 동물병원·펫샵서 장기 펫보험도 가입 허용 추진

국내 펫보험 계약 건수가 많이 늘었지만, 반려동물 가구 수 대비 가입률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펫보험을 파는 농협·롯데·메리츠·삼성·캐롯·한화·현대·ACE·DB·KB 등 10개 보험사가 보유한 보험 계약 건수 합계는 10만9,088건으로 전년(7만1,896건)보다 51.7%나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신계약 건수도 5만8,456건으로 전년(3만5,140건)에 비해 66.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반려동물 개체수가 약 799만 마리(2022년 농림축산식품부 조사 기준)로 추산되는 점을 감안하면, 펫보험 가입률은 1.4%에 그칩니다.


국민 10명 중 4명(602만 가구)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비해 펫보험 가입률은 현저히 낮은 겁니다.

스웨덴의 가입률은 40%, 영국 25%, 일본은 12%에 달합니다.

반려동물 진료비 자료화면 / 사진 = MBN

보험업계 관계자는 "펫보험은 의무보험도 아닌 데다가 '내 보험도 가입하기 힘든데 어떻게 동물 보험을 가입하느냐'는 인식이 존재한다"며 "반려동물 보험이 상용화되고 가입률이 높은 서구권과는 인식 면에서 큰 차이가 존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장 수준에 비해 보험료가 높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가입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것 다"며 "손해보험사들 입장에서도 펫보험이 그렇게 크게 수익이 남는 분야가 아니라 가입률이 쉽게 늘지 않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제도적 기반 미흡도 펫보험 시장 확대에 부담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동물진료 표준 진료코드가 없고, 동물진료기록부 발급이 의무화되지 않아 진료비 관련 통계와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특히 수의사법 개정을 통한 동물병원의 진료기록부 발급 의무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업계는 법 개정을 통해 과잉진료나 보험사기를 방지하고, 반려동물의 연령, 품종 등에 따른 상품개발과 보장을 확대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금융당국은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 동물병원이나 펫샵 등에서 반려동물보험 가입이 확대될 수 있도록 단기(1년 이하) 보험상품뿐만 아니라 장기(3∼5년) 보험상품까지 가입이 가능하게 관련 규정을 개정, 조만간 시행할 예정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