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흙먼지 속 초등학교 수업…개학해도 학교는 '공사 중'
입력 2024-03-05 19:01  | 수정 2024-03-05 19:59
【 앵커멘트 】
벌써 3월입니다.
이미 대부분 학교는 개학을 했고 학생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를 갑니다.
태어나서 처음 가는 초등학교라면 얼마나 기대감에 들떴을까요?
강남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비용 정산 문제가 늦어지면서 학교 공사가 미뤄졌고, 결국 공사판 한가운데서 마땅한 급식실도 없이 개학을 했습니다.
이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학교 건물 옆에서 굴착기가 굉음을 내며 흙을 퍼올리고, 공사 자재도 널브러져 있습니다.

바로 옆은 아이들의 등굣길.

교문은 보이질 않고 간이 출입문으로 삼삼오오 모여듭니다.


바닥 공사도 시작 못 해, 넝마가 덮여있고, '안전제일' 표식 뒤로는 벽돌만 쌓여 있습니다.

▶ 인터뷰 : OO초 4학년
- "시멘트 냄새 그런 것도 나고, 시멘트 가루도 날리고 한 달 동안 운동장을 못 쓰게 돼서 체육도 못 하고 그러니 좀 아쉬워요."

▶ 스탠딩 : 이서영 / 기자
- "아이들은 약 한 달간 단단한 땅을 딛고 등교하지 못하고 또 펜스를 넘어 운동장을 뛰어놀지 못합니다."

아이들이 이처럼 삭막한 개학을 맞은 건, 공사비 때문입니다.

시행사 측이 작업을 맡은 시공사와 제때 비용 정산을 못 하는 바람에 공사가 차일피일 미뤄졌고, 교육청도 관리에 소홀했던 겁니다.

▶ 인터뷰 : 유병수 / 서울 개포동
- "공무원들이 너무 생각이 안이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분진이나 공사 자재, 쓰레기 이런 거로 애들이 좀 위험할 수도 있고…."

교육청은 한 달 안에 급식실과 운동장 공사를 마무리하고 정문으로 등교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학부모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MBN뉴스 이서영입니다. [lee.seoyoung@mbn.co.kr]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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