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당, '김혜경 비서' 공천 논란에 적극 부인…국민의힘 '맹공'
입력 2024-03-05 11:11  | 수정 2024-03-05 11:19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오늘(5일) 4·10 총선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구에 이재명 대표 부인 김혜경 씨를 보좌했던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을 전략공천한 것을 두고 제기된 사천(私薦) 논란을 적극적으로 반박, 부인했습니다.

민주당은 오늘 입장문에서 "이재명 대표 배우자의 비서를 사천했다는 보도는 명백한 허위사실로 공천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악의적 주장이며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해당 후보는 이 대표 배우자와 아무런 사적 인연이 없으며 단지 대선 선대위 배우자실의 부실장으로 임명됐을 뿐 비서도 아니다"라며 "20년 이상 당직자로 활동했고 문재인정부 대통령비서실 균형인사비서관과 국회부의장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런 경력을 무시하고 사천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악의적 왜곡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민주당은 전략공천 배경에 대해선 "전남 지역은 여성 국회의원이 없었던 점, 이번 총선에서도 여성 후보의 경선 참여 등 공천이 전무하던 점, 당헌당규상 여성 30% 공천 조항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공천관리위가 해당 지역에 여성 후보를 전략공천 요청했고, 전략공천관리위는 이와 같은 내용을 심사에 반영해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일 해당 지역구를 여성 전략 특구로 지정하면서 현역 서동용 의원을 컷오프하고 권 전 비서관을 전략공천했습니다.

이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민주당 예비후보는 4명이었으나, 이 가운데 여성은 권 전 비서관이 유일했습니다.

서 의원은 자신이 컷오프되자 이튿날 기자회견을 열어 "도대체 기준이 무엇이고 아무런 설명도 없는 이런 일방적인 공천 결정에 대해 저와 순천·광양·곡성·구례의 당원들과 주민들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발했습니다.
회의하는 윤재옥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한편 국민의힘은 이번 전략공천을 두고 맹공을 이어갔습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공천은 부인의 일정과 수행을 담당한 인사를 위한 위인설천일 뿐, 모든 면에서 겨자씨 한 알 만큼의 합리성도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민주당 안팎에서는 재판을 앞둔 김혜경 여사의 사법 리스크에 대비한 공천이 아니냐는 말이 들려오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 대표가 국민의힘 공천을 두고 '썩은 물' 공천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 "민주당 공천에 대한 자기비판인 줄 알았다"며 "그런다고 비명횡사가 비명횡재가 되지 않는다. 민주당 공천이야말로 물 흐르는 소리가 아니라 썩은 물 흐르는 소리"라고 반격했습니다.

이어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 기준은 아마 이런 것"이라며 "당 대표 범죄 혐의 변호 경력, 당 대표에 대한 아부 능력, 당 대표 부인 수행 능력, 당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반대 표결 경력"이라고 비꼬았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