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만 가구 정전"…美 서부 폭풍우·눈보라 잇따라
입력 2024-03-04 10:08  | 수정 2024-03-04 10:11
캘리포니아 트러키의 한 고속도로 표지판이 쌓인 눈으로 가려진 모습/사진=연합뉴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에 폭풍우와 눈보라 등 악천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3일(현지시간) 미 기상청(NWS)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북부 시에라네바다 산맥 서쪽 산지 일대에 전날부터 눈보라(Blizzard) 경보가 이틀째 발령돼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 일대 주민 약 650만 명이 눈보라와 겨울 폭풍의 영향권에 놓였습니다.

NWS는 3일 늦게까지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따라 약 5∼12피트(152∼366㎝)의 눈이 내리고 시속 75마일(121㎞)이 넘는 돌풍이 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바람은 나무와 전선을 쓰러뜨려 광범위한 정전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의 정전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에 따르면 3일 오후 4시(미 서부시간) 기준 북부 산지를 중심으로 캘리포니아의 1만 1280가구(상업시설 포함)에 전기가 끊긴 상태입니다.

캘리포니아 교통부에 따르면 폭풍으로 인해 2일 매머드 마운틴 스키리조트로 향하는 주요 도로가 폐쇄됐고, 이 지역을 지나던 일부 차량 운전자들은 '화이트아웃'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눈과 얼음이 쌓인 도로에 갇혀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팰리세이즈 타호, 시에라앳타호 등 타호 호수 근처의 유명 스키장들도 문을 닫았습니다.

사우스레이크 타호 지역에서는 2일 오전 눈사태로 쏟아져 내린 눈이 50번 고속도로를 가로막아 이 도로를 지나던 차들이 한때 고립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다만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는 "우리는 모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금은 여행을 피하고 도로 상황을 전하는 최신 정보를 계속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지난 29일 폭풍으로 문을 닫았던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3일 오후 부분적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지했습니다.

다만 공원 측은 방문객들이 도로 상태를 수시로 확인할 것을 당부하면서 안전한 운행을 위해 타이어체인을 준비하라고 권고했습니다.

NWS는 캘리포니아 북부 산지에 4일까지 폭설과 강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하면서 "여행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지난달 캘리포니아 남부에는 거센 폭풍우가 일주일가량 이어져 곳곳에 홍수 피해를 낸 바 있습니다.

LA 일대에는 지난 주말 이틀간에도 폭우가 내려 주민들이 이동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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