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저는 의새입니다" 의사들 챌린지 확산
입력 2024-03-02 10:30  | 수정 2024-05-31 11:05
의사+새 합성한 이미지 SNS에 게시
박민수 차관 '의새' 발음 풍자 의미

의사들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의새 챌린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의새'는 온라인상에서 의사를 비하하는 뜻으로 쓰이고 있는 단어입니다.

'의새 챌린지'는 의사와 새를 AI를 통해 합성한 이미지를 SNS에 게재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의사들이 올린 이미지를 보면, 의사 가운을 입거나 청진기를 멘 새들은 진료실에서 환자와 상담하거나 수술실에서 집도하고 있습니다.

의사 가운을 입은 새가 쇠고랑을 찬 모습도 등장했습니다. 지난달 29일까지 의료 현장에 복귀하지 않으면 전공의에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정부 발표를 비판한 것으로 보입니다. 쇠고랑을 찬 새 이미지를 올린 의료인은 "잡혀가더라도 디올 파우치 하나 정도는 걸치고 싶다"는 글을 덧붙였습니다.


개인뿐만 아니라 단체도 '의새 챌린지'에 동참했습니다.

젊은의사회는 인스타그램에 다양한 '의새' 이미지를 올리고 "넌 쉬면서 뭐할꺼야?"라는 질문에 "다이어트" "군의관 친구 근무지 가서 이탈시키기" 등으로 답변했습니다. 전공의 '이탈 기간'을 '쉬는 시간'으로 규정한 셈입니다.


이렇게 의사 스스로 본인들을 비하하는 단어인 '의새'를 쓰게 된 이유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의 발음 때문입니다.

박 차관은 지난 19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독일, 프랑스, 일본에서 의대 정원을 늘리는 동안 의사들이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한 일은 없다"고 말했는데, 여기서 '의사'가 '의새'로 들렸다는 겁니다.

박 차관은 다음 날 브리핑에서 "단순한 발음 실수이고,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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