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출근하려고 새벽 3시에 기상"…장애인 콜택시 대기만 2시간
입력 2024-02-29 19:01  | 수정 2024-02-29 19:39
【 앵커멘트 】
교통 약자들을 위한 장애인 콜택시가 도입된 지도 20년이 넘었습니다.
도입 대수가 늘었다지만 출퇴근 시간엔 두 세 시간을 기다리는 건 예삿일이고, 취소하면 처음부터 다시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이시열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 김포시에 사는 전치국 씨는 직장이 있는 서울 영등포에 출근하기 위해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납니다.

이 시간에 장애인 콜택시 배차 신청을 해야만 새벽 6시쯤에는 승차해 사무실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전치국 / 경기 김포시
- "(몇 시에 주무시는 거예요?) 집에 가면 11시, 12시에 자야 하는데…."

퇴근도 쉽지 않습니다.

취재진과 함께 오후 5시 반쯤 배차를 신청하자, 대기인원만 125명, 배차 예상 시간은 50분 뒤였습니다.


하지만 차량은 약 2시간 뒤에 도착했습니다.

▶ 스탠딩 : 이시열 / 기자
- "전 씨가 약 18km 떨어진 이곳 병원까지 오는 데 걸린 시간은 약 3시간이었습니다."

▶ 인터뷰 : 전치국 / 경기 김포시
- "옛날에는 6시에 신청해가지고 타면 어떻게든 7시에 출발하고 이렇게 했는데…광역으로 바뀌고 나서 너무 힘들었어요."

지난해 정부는 약 240억 원을 투입해 4천여 대의 장애인 콜택시를 전국 어디서나 24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하지만 시나 도를 넘나드는 광역 이동이 늘다 보니, 대기 시간 역시 길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재현 / 서울 연남동
- "오후 4시 넘어서부터 안 잡혀요. (최대 얼마나 기다려 보셨어요?) 4시간 기다려 봤습니다."

기사들이 퇴근하는 야간 시간대에는 택시 잡기가 더욱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홍윤희 / 장애인이동권협동조합 무의 이사장
- "지금 이 (광역이동)서비스가 생기면서 이쪽으로 몰리는 거잖아요. 잠재 수요에 비해서는 지금 장애인 콜택시가 늘어나는 속도가 느린 거죠."

또 택시에만 한정된 장애인 광역이동 수단을 저상광역버스로 확대해 이동권을 보장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취재 : 이성민·김민호·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그 래 픽 : 김수빈·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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