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엘리움·팰리스…시어머니도 못 찾는 아파트 이름, 달라질까?
입력 2024-02-28 08:05  | 수정 2024-02-28 08:07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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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시에 위치한 아파트로 전국에서 가장 긴 아파트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려 25자나 됩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가람마을10단지동양엔파트월드메르디앙', 경기도 화성시 '동탄시범다은마을월드메르디앙반도유보라'가 각각 19자로 가장 깁니다.

동네 이름에 건설사명과 브랜드는 물론 '팰리스', '엘리움', '센트럴' 등 외래어 별칭까지 더한 아파트 이름이 수두룩합니다.

이처럼 너무 길거나 우리말을 해치고 뜻을 알 수 없는 외래어가 우리나라 아파트 이름을 지배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아파트 이름 길라잡이' 책자를 발간했습니다.

새로 쓰는 공동주택 이름 길라잡이 / 사진 =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생활에 불편을 주는 긴 외래어 아파트 이름 대신 아름답고 부르기 쉬운 아파트 이름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당 책자를 발간했다고 밝혔습니다.

시는 지난 2022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약 1년 동안 전문가와 조합, 건설사 등과 총 세 차례 토론을 거쳐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개선안을 마련해 책자를 제작했습니다.

이번 책자에는 ▲어려운 외국어 사용 자제하기 ▲고유 지명 활용하기 ▲애칭 사용 자제하기 ▲적정 글자 수 지키기 ▲주민이 원하는 이름을 위한 제정 절차 이행하기 등 총 5가지 지침이 담겼습니다.

또 아파트 이름 제정에 대한 공론 과정, 아파트 이름 변경 판례 등의 내용도 부록에 담겼습니다.


시는 해당 책자를 아파트 이름을 짓거나 변경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각 구청과 조합, 건설사에 배포할 계획입니다.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자료실에서도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앞으로 아름답고 부르기 쉬운 아름다운 한글 아파트 이름이 활발하게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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