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동훈 "표 가성비 떨어져도 기후 문제 해결"
입력 2024-02-27 12:23  | 수정 2024-02-27 13:16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성동구의 한 북카페에서 '기후 미래 택배' 현장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4.2.27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늘(27일) 4·10 총선 공약 '기후 미래' 택배를 배송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빨간 택배기사 조끼를 입고 서울 성수동 북카페에 모인 기후 스타트업 관계자들에게 공약 택배를 전달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기후 공약을 소개하면서 "정치하는 사람들이 기후 관련 문제에 대개 단기적으로 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이건 정치 입장에서 '가성비'가 떨어진다. 우리가 100년 뒤에 정권을 잡겠다고 정치하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극곰이 어렵다는 건 알겠는데 당장 우리가 표를 얻는 데 뭔 도움이 되겠냐'는 식의 접근"이라며, "정말 논의가 필요한 문제에 대해선 자신이 없기도 하고 잘못 건드렸다가 마이너스(-)가 되기 쉽기에 그냥 서로 웃으면서 넘어가는 게 지금까지 대부분 정치의 공식이자 소위 말하는 '여의도 문법'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런데 정치가 중요한 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결단을 책임지고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중장기적으로 이 나라 동료시민에 대해 책임감 있는 정책을 생각하는지, 안 하는지의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위임 받은 정치권력은 꼭 당장 먹거리를 위해서만 쓰여야 하는 건 아니다. 단기간의 표에 크게 도움이 안 되더라도 계획적으로 중요한 이슈에 대해 논의하고 준비해야 한다"며, "나와 국민의힘은 부족하지만 그런 정당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스타트업 관계자들에게 "너무 '힙'한 분들을 뵙게 되어 당황스럽다. 내가 여러 군데를 다녀봤는데 제일 신나는 자리인 것 같다"며 "우리나라에서도 기후 환경 분야의 유니콘 기업이 꼭 나왔으면 한다"고 덕담을 건넸습니다.

한 위원장이 총선 공약 택배를 직접 배송하는 것은 이날이 마지막입니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18일 한 달 유급 '아빠휴가' 의무화 등 1호 공약을 시작으로 도심 철도 지하화, 자립청년 지원, 흉악범죄 처벌 강화 등의 공약 발표 현장에 참석했습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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