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최고위 불참' 고민정 "공천 파동 토론 없어…무의미한 참석"
입력 2024-02-27 09:54  | 수정 2024-02-27 10:06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사진 =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어제(26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것을 두고 '비명횡사 친명횡재'라 비판 받는 당내 공천 파동에 대한 항의 표시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고 최고위원은 오늘(27일) "내가 회의를 들어가는 게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고 최고위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통해 "최고위원회의라는 건 마지막 의사 결사체다. 당이 어려운 상황일 때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그런데 현재 공천을 둘러싸고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 논의가 계속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결론이 날 때까지 치열하게 토론을 해서라도 결론을 내서 하나하나 풀어나가야 한다는 게 저의 주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상대 진영에 있는 혹은 후보에서 떨어진 사람들만 문제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을 오랫동안 지지하고 있는,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런 핵심 당원들조차도 굉장히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문제들을 해결해야 될 의무가 지도부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공천 과정에서 분란이 생겼지만 최고위에서 교통정리를 못하고 있으니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고 최고위원은 "물론 공관위, 전략공관위 모두 정해져 있는 시스템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믿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공천에 대해 여러 문제 제기들이 있는 현상을 봐야 한다. 하위 20% 통보를 받은 사람들이 설득되지 않았고 납득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하위 20% 평가'에 대해 어떤 과정으로 결과가 나온 것인지 보고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면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봤는데 자기 성적표를 알아야 그 다음 시험을 또 준비할 거 아니냐. 그런데 그 점수표를 보여줄 수 없는 이유가 있는 거라면 최소한 설명이라도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여론조사 논란에 대해서도 "보도를 통해서만 알고 있다"며 "문제가 불거지면 지도부가 보고를 받고 거기에 대해 문제가 있는 점이 명백하게 확인이 돼야 하는데 저희조차도 지금 확인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드러냈습니다.

고 최고위원은 "보안을 철저히 하다 보니까 아예 그냥 보고를 안 하는 수준까지 갔다고 생각된다"며 "지금 이 지도부 안에서도 불신을 걷어내야 한다. 믿지 못해서 최고위가 제대로 된 기능을 못하는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되어야 하냐. 이 안에서 보안이 지켜질 거라는 믿음 하에 전략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저의 가장 강한 주장이고 부탁"이라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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