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폭설 뒤 열선 깔린 골목 가봤더니 '말끔' 예산이 관건
입력 2024-02-27 09:20  | 수정 2024-02-27 09:51
【 앵커멘트 】
지난주엔 폭설이 새벽에 내려 걷기가 많이 어려우셨을 텐데요.
도로 밑에 전기로 열을 내는 열선이 깔려있다면 안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예산이 문제라고 하는데요. 이서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가파른 길에 눈까지 덮여 보행자들은 엉금엉금 기다시피하고, 트럭은 아예 오르질 못합니다.

폭설이 내린 지난주 새벽 서울 용산구 한 골목길 모습입니다.

눈 그친 지 하루가 지났지만 걷는 사람들이 불안하기는 별반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같은 눈이 쏟아졌지만 도봉구 골목길의 모습은 확연히 다릅니다.


언제 눈이 내렸나 싶을 정도로 말끔하게 녹았습니다.

도로 아래에 열선이 깔렸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이서영 / 기자
- "열선이 깔려 있는 이곳은 잔설도 없이 깔끔한 상태입니다. 급경사인데도 미끄러짐 없이 이동이 가능합니다."

전기로 발열하는 열선은 도로 7센티미터 아래 깔리는데, 눈이 오면 도로 표면이 10도까지 올라가면서 눈을 녹입니다.

▶ 인터뷰 : 최길용 / 서울 쌍문동
- "후륜구동 차들은 언덕까지는 절대 못 올라갔거든요. 설치하고 나서부터는 원활하게 이동을 할 수 있습니다."

강남구에만 56곳에 깔렸고 성동구에는 6,800미터나 설치됐습니다.

모두가 원하지만 문제는 돈입니다.

100미터당 설치비가 1억 원이.

관리비도 연간 360만 원 들어 구청마다 살림살이가 다르다 보니 설치된 길이는 18배까지 차이 납니다.

폭설 대비가 취약한 도로는 서울에서만 25곳으로 서울시는 설치가 어려운 자치구와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서영입니다. [lee.seoyoung@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김영호·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그래픽 : 김규민·이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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