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조혈모세포 기증 대기자 5천 명"…검사 예산은 매년 축소
입력 2024-02-23 19:00  | 수정 2024-02-23 19:53
【 앵커멘트 】
골수에서 생성되는 '조혈모세포'는 백혈병이나 암 치료에 필수적입니다.
지난해 조혈모세포 기증을 기다리는 환자들만 6천 명이 넘었는데, 정작 기증자에 대한 검사를 지원하는 정부 예산은 해마다 줄고 있습니다.
손성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영등포소방서에서 구급대원으로 근무 중인 김덕중 소방관은 최근 조혈모세포 기증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렸습니다.

무려 8년 만에 자신의 유전자와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난 건데 확률로 보면 2만 분의 1입니다.

▶ 인터뷰 : 김덕중 / 서울 영등포소방서 구급대원
- "헌혈이랑 (조혈모세포) 기증이랑 크게 다를 바 없어요. 아프지도 않고. 기증하고 나서 많이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암 환자 증가로 조혈모세포 기증을 바라는 환자 역시 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손성민 / 기자
- "최근 5년간 조혈모세포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는 평균 5천 3백여 명에 달했는데요, 지난해에는 6천 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지금까지 41만여 명이 기증 의사를 밝히고 검사까지 받았지만, 환자들은 자신과 일치하는 유전자를 찾는데 평균 6년 넘게 기다립니다.


▶ 인터뷰 : 안기종 / 한국환자연합회 대표
- "가슴이 타들어 갈 수밖에 없죠. 조혈모세포 이식이 백혈병이나 혈액암 환자들에게는 완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거든요."

그런데 최근 4년 동안 약 5천 명의 기증 희망자가 검사조차 받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증자가 많을수록 이식 확률이 높아지고 대기 시간도 짧아지는데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겁니다.

보건복지부의 관련 예산도 올해 35억 8천만 원으로 2년 전 보다 6억 원 넘게 줄어들었습니다.

1인당 14만 원의 검사비를 감안하면 3천 3백 명이 대기자로 남은 셈인데, 복지부는 내부 검토를 거쳤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희망자가 실질적인 기증자 등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예산 지원과 제도 개선 역시 시급해 보입니다.

MBN 뉴스 손성민입니다. [son.seongmin@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 래 픽 : 송지수
화면제공 : 국립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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