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의대 증원 둘러싼 '저출산vs고령화'…챗GPT는? [일문chat답]
입력 2024-02-24 08:00 
사진 = 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의사들의 병원 이탈로 의료 대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의사 수와 관련, 양측 주장의 주요 논리 중 하나인 '저출산'과 '고령화'에 대해 챗GPT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의대 증원이 "필요하다"는 정부와 "필요 없다"는 의료계 주장은 간극이 큽니다.

각자의 입장에서 여러 근거를 제시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인한 인구 수 변화 추이에 반대되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고령화로 의료 수요가 폭증하면서 의사들이 부족하다, 의료계는 저출산 상황에서는 의사 수가 부족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보건복지부 "고령화로 의료 수요 폭증"

정부는 지금으로부터 약 11년 후인 2035년에 의사 수 부족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2035년에는 65세 이상 인구수가 현재보다 70% 늘어나면서 입원일수는 45%, 외래일수는 13% 증가할 거라는 겁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 / 사진 = 연합뉴스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은 "2035년 인구가 약 1.6% 감소하더라도 고령인구의 증가로 의료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은 예정된 미래"라고 말했습니다.

정부에 따르면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서울대학교 연구팀 모두 의대생을 증원하지 않으면 2035년에 의사 수가 1만 명 가량이 부족하다고 제시했습니다.

그러면서 1년 동안 2,000명씩 5년 간 총 1만 명의 의대 입학 정원을 늘리는 것에 대해선 "750명~1,000명 수준으로 증원하면 의사 인력이 확충되는 시간이 10년 더 늦어진다"며 의대 졸업까지 6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해 대폭 증원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의료계 "저출생으로 의사 부족 없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병원을 비운 지 사흘째인 지난 22일 오후 전북도의사회 회원들과 전북대·원광대 의과대 학생들이 전주종합경기장에 모여 "의대정원 졸속 확대는 의료체계 붕괴를 부른다"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반면, 의료계는 2040년을 넘어가면 저출생 여파로 인구가 감소한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저출생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는 '의사 과잉'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출생아가 줄어들고 있어 의대 정원을 그대로 두더라도 앞으로 (상대적인 의사 수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학병원은 줄 서고 지방병원은 텅텅 비는 문제"라며 "환자 재배분, 의사 재배분 문제가 급선무지 의대 증원이 급선무가 아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챗GPT "인구 수 감소 ≠ 의료 수요 감소"

정부와 의료계의 입장을 모두 학습한 GPT-4 모델 기반의 챗GPT는 "단순히 인구 수 증감으로만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면서도 "고령화 사회로의 전환은 의사들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 분명하다"고 답했습니다.

챗GPT는 "고령화 사회에서는 만성 질환, 노인성 질환, 장기 요양 등의 의료 수요가 증가하게 되고,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의료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고령화 대응 의료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전문 의료 인력 수가 증가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챗GPT는 "의대 증원과 같은 장기적인 인력 양성 정책과 더불어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한 정책도 병행되어야 한다"며 "단순히 의사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서 의료 시스템 개선, 의료 기술 혁신 등 다방면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 챗GPT4 캡처


'고령 인구 비율이 빠르게 증가해도 저출산으로 인구가 감소하면 의사 수 증원은 필요없지 않느냐'는 질문엔 "고령화, 저출산이 서로 상반된 현상처럼 보이지만 두 현상이 의사 수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챗GPT는 "고령화는 1인당 의료 서비스 이용량 증가를 의미한다. 이는 전체적인 의료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단순히 인구 수가 줄어든다고 해서 '의료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같은 맥락에서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가 장기적으로 의료 인력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인구 감소는 의료 인력의 노동 시장에서의 경쟁력 변화를 수반할 수 있으니 의료 인력을 양성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적절한 수의 의료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