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수진, 민주당 탈당 선언 "앞장서 이재명 도운 것 후회"
입력 2024-02-22 18:51  | 수정 2024-02-22 18:54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탈당 기자회견. /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백현동 재판에서 거짓말하고 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이 전략 지역구로 지정됐다는 소식에 반발해 탈당했습니다.

이 의원은 오늘(2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욕과 비리, 모함으로 얼룩진 현재의 당 지도부의 결정에 분노를 넘어 안타까움까지 느낀다”며 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판사 출신 이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 전략공천돼 당시 나경원 전 의원을 꺾고 당선됐습니다.

그러나 공관위가 이 지역을 ‘전략 지역으로 지정하며 사실상 컷오프(공천배제) 당했습니다.


이 의원은 4년 전 천직이라 여겼던 법관직을 내려놓고 오로지 사법개혁을 입법부에서 이루고자 민주당에 입당했다”며 당의 절실한 요청을 받고 낙선까지 각오하고, 지라는 동작을에 나가 싸워서 상대 나경원 후보를 꺾고 12년 만에 민주당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했습니다.

이어 국회에 들어와 지난 19년간 제가 쌓아왔던 법조 경험과 개혁 정신으로 의정활동에 임했고 온갖 반대와 왕따에 부딪히면서도 검찰 개혁을 하고자 앞장섰고 사법 개혁도 이루고자 최선을 다했다”며 동작을에 흑석동 고등학교를 신설 추진했고, 사당에 100억 원의 상권 르네상스 사업을 유치했으며 최근에 650억 원이 넘는 동작경찰서 재건축 등 성과도 이뤄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도운 걸 후회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돌이켜보면 저는 위기 때마다 이재명 대표를 앞장서서 지지하고 도왔고, 오늘의 당대표를 만드는데 그 누구보다 열심이었다”며 그런데 지금은 후회한다.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제가 왜 후회하는지는 그 이유는 머지않아 곧 밝혀질 것”이라며 이미 적지 않은 부분들이 밝혀져 있고, 그로 인해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고 희망을 잃어버렸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 대표에게 백현동 재판 패소를 염려해 2선 후퇴를 요구했다는 사실도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이 대표를 2선으로 물러나라고 요청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백현동 판결 때문”이라며 판결에 따른 결과가 너무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4월 총선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총선 지휘를 다른 사람한테 주고 물러나야 한다고 봤다”며 지난주 백현동 판결을 보면서 이재명 대표가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또 당이 개혁하지 못하고 어려움만 가중됐음에도 이 대표는 그 어떤 책임도 지지 않았다”며 리더의 최대 덕목은 사람을 볼 줄 아는 눈이다. 리더십의 붕괴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동료 의원들을 향해서도 비인간적인 비열함, 배신, 무능함, 사람을 함부로 버리고 내치는 비정함, 잘못에 대한 책임은 약자들에게 떠넘겨 버리는 불의함을 민주당에서 걷어내야 한다”며 걷어내자고 말할 용기조차 없다면 국회의원을 하겠다고 나서지 마시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서울 동작을과 마포갑(4선 노웅래), 경기 광명을(초선 양기대), 경기 의정부을(초선 김민철) 등 4곳을 전략 지역구로 정했습니다.

전략 지역으로 정해지면 전략공관위가 공천을 결정합니다. 영입 인재 등을 전략 공천하거나 제한 경선을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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