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은, 9연속 금리 3.5%로 동결…물가·총선 앞둔 부동산 시장 변동 우려
입력 2024-02-22 10:44  | 수정 2024-02-22 10:55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가계부채·미국과의 금리 격차 등도 이유로 꼽혀

한국은행이 오늘(22일)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습니다.

지난해 2월부터 9연속 동결한 것인데, 통화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한은은 앞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까지 내리고 물가 안정을 도모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아직까지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까지 내려가지 않은 데다, 가계부채 증가세도 확실히 잡지 못한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는 것은 위험요소가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김웅 한은 부총재는 최근 물가 상황 점검 회의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가 언제든 뛸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더구나 미국(5.25~5.50%)과의 역대 최대(2.0%) 금리 격차를 고려하면,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에 앞서 한은이 금리를 낮춰 외국인 자금 유출과 환율 불안을 부추길 이유도 없습니다.

또, 총선을 앞두고 쏟아지는 개발 공약 등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는 점도 한은이 조기 금리 인하를 망설이는 이유로 꼽힙니다.

실제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1월까지 10개월째 불었습니다. 1월에만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855조3천억 원)이 4조9천억 원 늘었는데, 1월 기준으로는 2021년 1월(+5조원) 다음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입니다.

지난해 말 가게신용 잔액도 직전 분기보다 8조 원 늘어난 1886조4천억 원으로 늘어 역대 최대 기록을 또 갈아치웠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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