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입원 날짜 밀렸어요" 수술·진료 연기에 속 타는 환자들
입력 2024-02-21 07:00  | 수정 2024-02-21 07:13
【 앵커멘트 】
본격화된 전공의 집단 이탈사태에 직격탄을 맞은 건 바로 환자들이죠.
수술과 진료가 밀리고 입원날짜도 정하지 못하는 환자들은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규연 기자가 환자들의 사연을 들어봤습니다.


【 기자 】
수많은 택시와 앰뷸런스가 세워져 있는 서울아산병원의 응급실.

현재 병상이 포화상태라 중환자를 제외하고는 진료가 불가하다는 배너가 세워져 있습니다.

병원을 찾은 환자는 입원 날짜가 원래보다 20일 이상 밀려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 인터뷰 : 서울아산병원 환자
- "의사도 없고 입원을 며칠 있다가 3월 5일쯤 입원준비를 해서 오라고 하더라고. 의사가 있어야 입원을 할 거 아닙니까."

심장 수술 날짜를 조정하려고 했던 환자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 인터뷰 : 삼성서울병원 환자
- "지금 심장 수술 날짜를 잡고 있는데, 너무 (상태가) 안 좋아 가지고 (날짜를) 당기고 싶은데 파업 때문에 당길 수가 없다고…."

류마티스 환자를 둔 보호자는 안과 진료가 시급하지만, 파업 때문에 검사가 어렵다고 통보받자 막막함을 토로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성모병원 환자
- "전공의 파업이라서 여기서는 못 한다고 그래서 지금 개인병원으로 가려는데 그 개인병원도 어디로 가야 될지…파업 때문에 안과 진료가 안 된다고…."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의사들에 대한 불만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서울대병원 환자
- "의사들이 파업을 오래하면 직접적으로 피해 보는 건 환자 아니겠어요?…아니 의사가 부족해 가지고 늘린다는데 왜 그렇게 말이 많아? 자기들 밥그릇 챙기는 것밖에 더 되겠어요 그거?"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으로 애꿎은 환자들만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규연입니다. [opiniyeon@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 래 픽 : 이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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