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Special] 2024 여행 트렌드 & 잘파세대 여행 설명서
입력 2024-02-20 18:52 
[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OTT 성지투어·알코올 free·숙소 분위기로 여행지 선택
MZ세대 #여행지에선 대문자E #오운완 #아날로그 기록

건강을 위해 술을 마시지 않는 2030 여행객을 위해 미국 윈 라스베이거스 호텔에서는 영지버섯, 노루 궁뎅이 버섯 등을 넣은 무알코올 칵테일 프로그램인 ‘드링킹 웰(Drinking Well)을 선보이고 있다. 호텔 시설이나 등급보다는 ‘레트로풍, ‘힙한 등의 ‘바이브(분위기)로 숙소를 택하는 여행객들도 급증하고 있다. 엔데믹 전환 후 여행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여행 플랫폼들이 2024년도 최신 여행 트렌드를 소개한다.
‘엔터투어먼트·‘성지 투어·‘맛성비 미식가·‘꿀잠 여행
스카이스캐너 2024년에는 영화 속 여행지로 성지 투어 떠날 것”
[이미지제공=스카이스캐너]
전 세계 1만8,000명의 여행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스카이스캐너는 ‘트래블 트렌드 2024: 경험을 통해 가치를 재정의하다 리포트에서 7대 여행 트렌드로 △엔터투어먼트, △성지 투어, △맛성비 미식가, △꿀잠 여행, △아날로그 여행, △기념 여행, △스몰 럭셔리를 꼽았다.
2024년은 여행객들이 문화 탐험에 더욱 열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 밝힌 스카이스캐너의 여행 트렌드 및 데스티네이션 전문가 제시카 민(Jessica Min)은 한국인 여행객 84%가 여행 중 일상으로부터의 단절이 중요하다고 응답할 만큼 휴가 중 진정한 휴식을 취하고 싶어 한다”며 TV 프로그램과 소셜 미디어 등 다양한 콘텐츠가 한국인 여행객들의 여행 욕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지제공=스카이스캐너]
엔터투어먼트 2024년은 그 어느 때보다 문화와 엔터테인먼트에 열광하는 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한국인 여행객 42%가 2024년에 국내에서 콘서트, 공연 등을 관람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전체 응답자의 64%는 국내에서 관람하는 것보다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면 해외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것을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미지=스카이스캐너]
성지 투어 영화나 TV 시리즈 촬영지 또는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방문한 장소를 방문하는 ‘성지 투어를 더 즐길 것이다. 글로벌 평균(72%)보다 높은 88%의 한국인 여행객이 영화, TV 프로그램 또는 시리즈에서 본 장소를 방문하고 싶다고 응답했으며, 45%가 실제로 이러한 이유로 여행을 예약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맛성비 미식가 한국인 여행객 87%가 특정 레스토랑 또는 맛집 방문을 위해 그 여행지로 떠날 의사가 있으며, 그중 41%는 실제로 여행을 예약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한국인 여행객은 해외여행 중 식사 비용으로 인당 평균 12만837원을 지출하기로 계획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지=스카이스캐너 제공]
꿀잠 여행 60%가량의 한국인이 몇 년 전에 비해 수면 건강에 더 신경을 쓰고 있으며 38%는 2024년에 숙면을 위해 여행을 떠날 필요성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스카이스캐너는 수면의 질 점수가 가장 높은 최고의 꿀잠 여행지로 호이안, 산토리니, 로마 3곳을 꼽았다.
아날로그 여행 18세에서 24세(41%)와 25세에서 34세(46%)의 여행객들은 자신의 여행을 기록하기 위해 폴라로이드 또는 일회용 카메라를 사용한다고 답했으며, 일부는 LP 판과 턴테이블을 여행에 가져가기도 한다고 밝혔다. 기념 여행 중요한 기념일을 더욱 멋지게 기념하고자 하는 한국인 여행객들이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한국인 여행객 71%가 생일이나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그룹 여행을 떠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폴라로이드로 여행의 추억을 남기는 이들도 늘어났다[이미지 제공=스카이스캐너].
스몰 럭셔리 한국인 여행객의 22%가 2024년에 비즈니스 또는 퍼스트 클래스 항공편으로 업그레이드를 할 계획이며, 19%가 여유롭게 여행을 시작하기 위해 공항 라운지 이용권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스크린 투어리즘·‘알코올 프리 여행·‘바이브 체크인
호텔스 닷컴 韓 여행객 79%, 2024년에는 여행 시 생성형 AI 이용할 것”
호텔스닷컴은 한국인 여행객의 79%가 다음 여행을 계획할 때 챗GPT를 활용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익스피디아 그룹의 소비자 브랜드 호텔스닷컴이 전 세계 2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발표한 ‘언팩 24(Unpack 24) 보고서에서는 스크린 투어리즘, 알코올 프리 여행, 바이브(vibe) 체크인, 생성형 AI 등의 트렌드가 2024 여행 키워드로 지목됐다. 익스피디아 브랜드의 존 지젤만(Jon Gieselman) 대표이사는 ‘알코올 프리 여행, ‘바이브 체크인, 그리고 한국, 태국, 루마니아 등의 나라로의 여행을 자극하는 ‘스크린 투어리즘이 2024년 여행의 풍경을 정의한다”고 전했다.
OTT나 영화를 참고해 여행을 떠나는 ‘스크린 투어리즘도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미지=호텔스닷컴]
스크린 투어리즘(Set-jetting Forecast) 글로벌 여행객의 절반 이상이 TV 프로그램이나 영화 시청 후 여행지를 조사하거나 예약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인 여행객의 81%는 TV 프로그램 또는 영화에서 본 여행지를 조사, 고려, 예약한 적이 있으며 TV 프로그램(40%)과 OTT 독점 콘텐츠(40%)가 페이스북(35%) 및 틱톡(30%)보다 여행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미지=익스피디아]
익스피디아에 따르면 넷플릭스 첫 시즌이 공개된 이후 익스피디아 그룹 플랫폼 내 파리에 대한 검색량은 200%, 가 공개된 이후 극중 배경지인 루마니아에 대한 검색량은 150%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리스(<아가일(Argylle)>, 영국의 런던과 바스, 윈저(<브리저튼(Bridgerton)>, 한국(<오징어 게임(Squid Game)> 시즌 2) 등 영화나 시리즈 촬영지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알코올 프리 여행(Dry Tripping) 실제로 미국 리바이벌 볼티모어 호텔은 술을 마시지 않는 바(bar) 매니저 및 믹솔로지스트가 현지 무알코올 칵테일을 만들고, 아일랜드의 더 메리온 호텔은 자체 무알코올 진을 증류하여 만든다. 젊은 세대에게 절주 문화가 득세하는 만큼, 무알코올 음료 미니바와 목테일(mocktail, 무알코올 칵테일) 제조 경험을 제공하는 알코올 프리 호텔 및 리조트가 많아지고 있는 것.
[이미지제공=익스피디아]
자신을 더 잘 통제하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더 만족감을 높이며, 여행지에서의 스포츠 경기에 참여하기 위해서 절주를 택하겠다는 답변도 많았다. 한국인 여행객의 76%는 내년에 디톡스 휴양 및 휴가를 계획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바이브 체크인(Vibe Check-in) 몇 성급, 시설이 아니라 호텔의 전체적인 ‘바이브로 숙소를 택하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바이브를 언급하는 고객 후기가 전년 대비 평균 1,090% 증가했으며 글로벌 여행객 10명 중 9명, 한국인 여행객의 경우 94%가 예약 시 호텔의 분위기를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답했다. 호텔의 음악, 인테리어 및 조명보다 고객 서비스를 더 중요하게 뽑았다.
호텔스닷컴 앱 내 호텔 이용 후기 데이터에 따른 바이브 유형 상위 유형 15개를 순서별로 보면 ‘모던한, 레트로풍의, 올드한, 해변가의, 펑키한, 편안한, 힙한, 안락한, 빈티지한, 역사적, 예술적, 도시적, 인더스트리얼, 파티, 평화로운 등이 뽑혔으며, 한국 top3 바이브는 ‘휴식/평화로운, ‘편안한, ‘모던한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AI(Gen Gen AI) 글로벌 여행객 3명 중 1명은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생성형 AI를 매우 유용하게 활용했다고 밝혔으며 한국인 여행객의 79%가 다음 여행을 계획할 때 챗GPT 활용에 관심을 표했다. 한국 여행객들은 시간 절약을 위해(38%), 여행지에 대한 영감을 얻고 완벽한 숙소를 찾기 위해(각36%), 여행 예약을 위해(35%) 생성형 AI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Mini Interview
韓 여행객에게 日 지속적 인기…파리·LA도 강세”
글로벌여행 트렌드 전문가들 기존의 컴포트 존 벗어나 새로운 곳 여행해보길”
호텔스닷컴의 제휴 브랜드인 익스피디아는 지난해 말, 자사 여행 데이터와 한국인 여행객 1,000명을 포함한 총 2만 명의 전 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된 ‘언팩 보고서를 통해 2024 선호 여행지와 트렌드를 발표했다. 익스피디아 그룹 조이 챈(Zoe Chan) 아시아 지역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총괄과 데이지 유(Daisy Yu) 아시아 지역 PR 매니저와 함께 가진 미디어 테이블 인터뷰 일부를 공개한다.
Q  코로나 이후 여행 시장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 (조이 챈)2024년에는 인바운드 여행이 신장세를 보일 예정이다. 전염병은 추이 예측이 어렵지만 코로나로 인한 2~3년 여행 제한이 풀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고 있다. 우리는 이런 새로운 상황을 ‘뉴노멀로 받아들이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여행업계 역시 어떤 일이 일어나도 잘 준비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데이지 유)코로나 이후로 여행 습관이 바뀐 것 같다. 장시간 여행을 계획하기보다 이젠 시간 날 때마다 항공권을 예약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Q  팬데믹 이후 한국인들이 많이 선호하는 여행지는 어디인가? (데이지 유)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여행지 가운데 일본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도쿄, 후쿠오카,오사카가 top3에 든다. 6개월 전과 비교해서 더 떠오르는 여행지로는 나트랑(70% 성장), 홍콩(60% 성장), 홋카이도(40% 성장)를, 인기 장거리 여행지로는 파리, 로스앤젤레스, 뉴욕, 라스베이거스를 꼽을 수 있다.
Q  글로벌 여행 업계가 바라보는 한국은 여행지로서 어떤가? (데이지 유)나도 한국에 왔을 때 촬영장 근처에 있는 호텔을 선택했다. 한국은 전 세계의 팝컬처를 주도하는 나라다. 그런 것이 여행 행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나 같은 유명한 프로그램이 이런 경향을 더 가속화시키고 있다.(조이 챈)한국을 찾는 일본 여행객은 15%에서 31%로 성장했다. 한국의 대중 문화가 인기 요소 중 하나로, 음악·드라마·넷플릭스 쇼들이 관심을 이끌고 있다.
Q  글로벌 여행 트렌드 전문가로서 여행 팁을 알려준다면. 개인적 경험을 예시로 들어도 좋다.(조이 챈) LA의 DJ 디플로 라이브 쇼, 랑카위에서의 다이빙, 투스카니에서 와인 경험을 했던 것이 소중한 경험이었다. 코로나가 종식되면서 해외 여행이 가능해진 지금, 새로운 곳을 많이 탐험해보라고 하고 싶다. 컴포트 존(comfort zone)을 벗어나서 세상의 멋진 곳들을 사랑하는 사람과 탐험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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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파세대 여행 트렌드는?
2023년은 단연 ‘보복 여행의 해였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오랜 기간 억눌려왔던 여행 욕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여행업계는 ‘잘파(알파+Z)세대 젊은 여행객들을 주목하고 있다. 스카이스캐너가 한국인 여행객 1,000명(20~39세)를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2030 한국인 여행객의 여행 특성 및 트렌드를 소개했다.
[잘파세대 여행 트렌드 No.1]
-여행 중에는 나도 대문자 ‘E(외향형) 인간!”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새로운 만남에 열려 있어
평소에는 샤이해도 여행지에서는 ‘게스트 하우스나 ‘호스텔 옵션을 선택하는 (MBTI)I형 여행객들도 많아졌다. 응답자의 91%는 여행지에서 파티가 열린다면 참여할 의향이 있으며, 그중 37%는 주저하지 않고 기꺼이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또 10명 중 8명은 만약 여행 중 현지인이 말을 건넨다면 번역기를 사용해서라도 소통하거나 친해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잘파세대 여행 트렌드 No.2]
-여행지에서도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여행지에서도 갓생 트렌드는 여전
2030세대 사이에서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고 실천하는 ‘갓생살기가 유행하면서 여행지에서도 ‘#오운완을 실천하는 여행객들이 많아지고 있다. 응답자의 54%는 여행 중에 피트니스에 돈을 지출한 경험이 있으며, 56%는 멋진 경관의 피트니스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여행지나 호텔을 선택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잘파세대 여행 트렌드 No.3]
-추억하는 것도 여행의 일부!”
-자신만의 방식으로 여행 로그 기록하기
2030세대는 단순히 여행을 떠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여행 기록가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여행 경험을 기록한다. 응답자의 40%가 그림이나 일기 등으로, 36%가 필름 카메라나 캠코더 같은 아날로그 방식을 사용하며, 77%는 여행지에서 향수, 인형 또는 책과 같은 기념품을 구입하여 자신만의 여행 컬렉션을 만든다고 밝혔다.

[글 박찬은 기자]
[이미지 및 자료 제공 스카이스캐너, 호텔스닷컴]
[사진 및 일러스트 게티이미지뱅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1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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