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탁구게이트'에 손흥민의 넓은 품 요구한 서울시 교육감
입력 2024-02-19 08:34  | 수정 2024-02-19 08:35
지난다 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요르단과 한국의 경기. 손흥민과 이강인이 프리킥을 준비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조희연 "손흥민, 갈등 푸는 모범 보였으면"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손흥민 선수를 향해 "갈등을 푸는 모범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조 교육감은 어제(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축구에 대해 잘 모르는 제가 감히 축구대표단 이야기를 하는 건 실은 학교에 대한 고민을 나누기 위해서"라며 "축구 대표단에서 벌어진 갈등과 우리 학교의 현실이 그대로 겹치는 건 아니지만, 갈등을 대하는 태도와 해법 측면에서 잠시 생각해 볼 기회는 된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학교 폭력 상황을 예시로 들었습니다.

조 교육감은 가해 학생 학부모이 큰 문제로 번질까봐 자기 자녀에게 ▲절대 때렸다고 인정하지 말고 가해를 숨겨라 ▲‘방어를 위해, 혹시 피해학생에게 예전에 가해를 당한 어떤 경험이 있는지 최대한 기억을 해보라 ▲그래도 안 되면, 주위 친구들에게 물어서 그 피해학생에게 혹시 가해당한 사건이 있는지 탐문을 해보라 이야기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 교육감은 "실제로 있는 일이다. 정치권이나 다른 사회적 갈등 현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며 "갈등이 화해로 풀리기보다, 차이와 적대를 과장하는 갈등을 부추겨서 이익을 꾀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조 교육감은 "이런 현실에선, 다양성을 존중하는 공동체가 유지되기 어렵다"며 "그래서 감히 기대를 품어 본다. '우리의 캡틴' 손흥민 선수가 갈등을 푸는 한 모범을 우리 사회와 학교에 보여줬으면 하는 기대"라면서 "경기 전날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4강 경기에서 함께 손잡고 최선을 다했던 것처럼, 넓은 품으로 보듬고 화해하여 아름답게 매듭지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공동체의 상처를 회복해 화해로 나아간 한 모범 사례로, 손흥민 선수와 한국 축구 대표단을 서울 교육공동체에 소개할 날을 기대한다"고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