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혼잡 줄인다더니"....김포∼서울 버스전용차로 설치 난항, 왜?
입력 2024-02-19 08:27  | 수정 2024-02-19 08:34
김포골드라인 이용하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김포골드라인의 출근길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대안으로 제시된 김포~서울 버스전용차로 확대 설치 계획이 이웃 지방자치단체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달 25일 민생토론회에서 올해 상반기 한강시네폴리스IC~가양나들목 11.9km 구간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고, 하반기에는 전용차로를 당산역까지 총 18.9km 길이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김포∼서울 광역·시내버스를 대폭 늘리고 출근 시간대 올림픽대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운영하면 김포골드라인의 이용 수요를 분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 착안한 정책입니다.

그러나 올림픽대로 버스전용차로 설치를 두고 관련 지자체인 서울시와 강서구가 반대하면서 구체적인 설치 방안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림픽대로 초입은 편도 2차로인데, 1차로를 버스전용차로로 쓰면 안 그래도 혼잡한 출퇴근 시간대에 더욱 극심한 차량 정체가 나타나지 않겠냐는 게 강서구의 우려입니다.

그러면서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기 전, 추가 차로를 먼저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도 "버스전용차로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김포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도로는 개화IC 부근에서 3차로에서 2차로로 줄어들어 병목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아침에 보면 개화IC에서 방화대교까지 막히는데 대책이 먼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올림픽대로 버스전용차로 설치를 포함한 수도권 서부지역 교통 개선 방안 용역을 지난해 9월부터 진행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다만 서울시 강서구가 요구하는 올림픽대로 전 구간 확장이나 지하화 방안을 당장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대광위 관계자는 "김포골드라인을 현 상태로 두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조속히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며 "버스전용차로 설치에 따라 불편한 부분도 있겠지만 정체가 크게 심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설명하면서 계속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최대 244%에 달했던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정원 대비 탑승 인원)는 앞서 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 운영에 따라 지난해 6∼7월 210%로 일시적으로 낮아졌다가 10월 들어 226% 수준으로 다시 상승했습니다.

또 지난해 11~12월에는 전동차가 고장 나거나 제동 패드 손상으로 타는 냄새 신고가 들어오는 등 크고 작은 운행 차질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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