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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경질 요구' 대한축구협회 임원 회의 시작
입력 2024-02-16 10:48  | 수정 2024-02-16 10:50
굳은 표정의 정몽규 축구협회장/사진=연합뉴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최종적으로 결정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거취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대한축구협회의 임원 회의가 시작됐습니다.

축구협회는 오늘(16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주요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에 들어갔습니다.

회의엔 협회 정몽규 회장을 필두로 김정배 상근부회장, 최영일 부회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이윤남 윤리위원장, 김태영 사회공헌위원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김진항 대회운영본부장, 전한진 경영본부장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회의는 어제(15일) 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클린스만 감독의 교체를 건의하며 소집됐습니다.


국가대표팀 운영에 대한 자문 기구인 전력강화위원회는 전술적인 준비 부족, 팀 내부 관리 실패, 잦은 해외 출국을 비롯한 '태도 논란' 등을 지적하며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요구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끌어 온 축구 대표팀은 지난달 중순부터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으나 이달 7일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0-2로 져 탈락한 뒤 후폭풍을 겪고 있습니다.

손흥민(토트넘) 등을 앞세워 '역대급 전력'이라는 평가에도 시원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대표팀이 준결승전에서 '유효슈팅 0개'의 졸전 끝에 지면서 팬들의 비판이 커졌고, 귀국한 클린스만 감독이 이틀 만에 거주지인 미국으로 떠난 것도 공분을 키웠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핵심 전력인 손흥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중심으로 선수 간 내분이 있었던 점도 뒤늦게 드러나며 감독 리더십에 의문이 짙어졌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석해 '전술 부재' 지적엔 동의하지 않고 선수단 불화가 준결승전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력강화위원회는 감독이 더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대표팀 감독 거취 등을 직접 결정할 권한은 없습니다.

건의에 대한 협회 수뇌부, 결국 정몽규 회장의 결단이 있어야 하는 만큼 이 임원 회의에서 결정이 내려질 전망입니다.

회의 결과는 오늘 오후 전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시안컵 여파 속에도 이렇다 할 입장을 표명한 적 없는 정 회장이 회의 이후 직접 관련 발언에 나설지도 주목됩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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