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간첩 2명 구속…'황장엽 제거' 본격화?
입력 2010-04-21 11:38  | 수정 2010-04-21 12:45
【 앵커멘트 】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인 황장엽 씨를 살해하려고 남파된 간첩 2명이 구속됐습니다.
잇단 체제 비판에 심기가 불편해진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황장엽 씨를 살해하려다 검거된 북한 간첩 2명은 위장 탈북자 김 모 씨와 동 모 씨.

북한 정찰총국의 지령을 받은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중국을 거쳐 탈북자로 가장해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검찰과 국정원은 이들과 접선하려던 국내 고정간첩망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북한이 암살 대상으로 삼은 탈북자는 황장엽 씨만이 아닙니다.


북한은 이미 1997년 김정일 위원장의 처조카인 이한영 씨를 암살해 고위급 탈북자를 언제든지 살해할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이번 사건은 북한이 황장엽 씨를 제거하려고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망명 후 북한 체제를 신랄하게 비판해온 황장엽 씨는 최근 들어 비판 수위를 더욱 높였습니다.

지난 8일 일본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김정일 독재 체제가 김일성 시대보다 10배는 강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여기에다 지난달 31일 미국 강연에서 한 발언도 북한을 자극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황장엽 씨는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로 낙점된 3남 김정은에 대해 "그깟 녀석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며 독설을 쏟아냈습니다.

결국, 북한은 '3대 권력세습' 정당화 논리에 황장엽 씨가 상당한 걸림돌이 된다고 보고 제거에 나섰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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