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금값' 되나…온난화로 코코아값 급등
입력 2024-02-14 08:15  | 수정 2024-02-14 08:37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 구매하는 시민 / 사진 = MBN
서아프리카 가뭄 이어 폭우…공급 부족
코코아 선물가격 전월대비 30% 폭등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초콜릿의 주 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급등하면서 초콜릿 가격도 덩달아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시간 12일, 미 CNN에 따르면 미국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코코아 선물 가격은 10톤당 5,583달러(742만 원)으로 연초 보다 30% 급등했습니다. 이로 인해 소매가격도 덩달아 뛰면서 북미지역에서 생초콜릿 가격도 지난해보다 13% 올랐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코코아 가격이 이처럼 급등한 이유는 바로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 현상 때문입니다.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등 서아프리카의 코코아 생산국들은 지난해 심각한 가뭄을 겪으면서 생산량이 급감했습니다. 더구나 올해 들어서는 연초부터 내린 폭우로 검은코투리병이라는 전염병이 돌면서 코코아 수급 부족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코트디부아르 정부가 코코아 유출을 막기 위해 한동안 수출 계약을 잠정 중단시키면서 손실은 5억 2,900만 달러(약 7,033억 원)에 달할 정도라고 CNN은 전했습니다.

업계에서 소매 초콜릿 가격이 2년 동안 약 17% 오른 데 이어 올해에도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가운데, 초콜릿 매출이 줄어들까 우려하는 업계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일단 올해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소비는 지난해보다 크게 꺾이진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 제과협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92%가 올해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 사탕 등을 구매해 선물할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관련 업계에서는 지난해 밸런타인데이 특수 때 매출인 40억 달러 수준을 유지하거나 조금 더 많아질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코코아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될 경우, 생산단가 급등 문제로 업계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초콜릿 전문 기업 허쉬의 미셸 벅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1일 코코아 수급 문제로 인력 감축 5%를 단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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