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조국 창당에 "승리에 도움 안 돼" vs "큰 바다에서 만나자"
입력 2024-02-13 15:16  | 수정 2024-02-13 15:30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3일 부산 민주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조 전 장관은 "무능한 검찰독재정권 종식을 위해 맨 앞에서 싸우겠다"며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 사진 =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자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선 "도움이 되기는커녕 불필요한 논란만 될 것이다"이라는 비판적인 반응과 "정권 심판의 큰 바다에서 함께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며 덕담을 하는 사뭇 다른 기류가 나타났습니다.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추진단' 단장인 박홍근 의원은 오늘(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조 전 장관의 신당 창당 추진을 언급하며 "시민사회, 진보정당들과 뜻을 모아 연합정치를 통해 22대 총선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책임자로서 이 상황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운을 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추진단장 / 사진 = 연합뉴스


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는 무슨 말을 갖다 붙이든 대한민국을 급속도로 퇴행시킨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 ‘공정과 상식, ‘정의와 희망을 바로 세우고 큰 위기에 처한 ‘민생과 민주, 평화를 다시 살려내라는 국민의 염원과 명령에 오롯이 충실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그 절실함에 동의하는 정당과 시민사회가 하나로 뭉쳐야 하며, 중도층을 포함하여 보다 많은 국민들의 지지와 협조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는 4월 10일 22대 총선을 '절체절명의 역사적 선거'라 규정하면서 조 전 장관의 창당은 이번 선거에서 이기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한 겁니다.

이어 박 의원은 "과도한 수사로 억울함이 있겠고 우리 민주당이 부족함이 있더라도, 부디 민주당과 진보개혁 세력의 단결과 승리를 위해 자중해줄 것을 간절하면서도 강력하게 요청을 드린다"며 "조 전 장관의 정치 참여나 독자적 창당은 결코 국민의 승리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불필요한 논란과 갈등, 집요한 공격만 양산시킬 것"이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 선거연합추진단장으로서 설령 신당이 만들어지더라도 이번 총선 승리를 위한 선거연합의 대상으로 고려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조 전 장관과의 연합에 선을 그었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 / 사진 = MBN


반면,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조 전 장관을 향해 덕담을 남겼습니다.

정 의원은 SNS를 통해 "현실 정치 참여 선언의 결단과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그동안 온갖 고초를 잘 견뎌왔다"며 "어떤 모양으로 같이 할지는 모르겠지만 정권 심판의 큰 바다에서 함께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 큰 바다에서 함께 만나자"며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고도 했습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오늘(13일) 자신의 고향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국가 위기를 극복할 대안을 한발 앞서 제시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무능한 검찰독재정권 종식을 위해 맨 앞에서 싸우겠다"고 창당을 선언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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