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하루 104분"...초등학교 4학년 TV보다 '스마트폰' 오래 쓴다
입력 2024-02-13 08:21  | 수정 2024-02-13 08:34
자료사진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이미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초등학교 3~4학년 어린이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TV 시청 시간보다 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늘(13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3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미디어 사용 시간은 어린이집·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은 TV가 스마트폰보다 더 길지만, 초등학교 3학년 때 역전됐습니다.

어린이 스마트폰 이용 시작 시기. /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발간 '2023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니는 아동의 하루 평균 TV 시청 시간은 각각 72.7분, 66.2분으로 이들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53.7분, 36.6분)보다 길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의 미디어 이용 시간은 TV 73.1분, 스마트폰 60.5분이었으며 2학년은 TV 75.0분, 스마트폰 73.2분으로 TV를 더 오래 시청했습니다.

그러나 초등학교 3학년부터 TV 77.3분, 스마트폰 92.0분을 기록하며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TV 시청 시간을 추월했습니다. 4학년의 경우 TV 68.6분, 스마트폰 104.4분으로 이용 시간의 차이가 더 커졌습니다.

만 3~9세 어린이의 스마트폰 사용 용도(복수 선택 가능)를 살펴본 결과, 유튜브·넷플릭스 등 동영상 시청이 70.3%로 가장 많았습니다. 게임 36.9%, 관심 분야 정보 찾기 27.9%, 사진 촬영·편집 17.2%, 소통·대화 13.6%, 학습·과제를 위한 정보 찾기 12.3%, 음악 듣기 6.6%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게임을 위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비율은 초등학교 3학년이 56.2%로 가장 높았습니다.

어린이가 스마트폰을 이용하기 시작하는 시기는 5세 이후가 28.5%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3세 이상 4세 미만이 14.6%, 2세 이상 3세 미만이 13.6%, 1년 이상 18개월 미만이 12.4%, 18개월 이상 2년 미만이 11.7%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19년 내놓은 5세 미만 아동을 위한 신체적 활동과 수면 등에 관한 가이드라인은 2세 미만 어린이가 TV를 보거나 비디오 게임을 하는 등 전자 기기 스크린을 보며 정적인 시간을 보내지 않도록 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WHO의 권고와 달리 2세 미만 국내 아동의 60.7%는 적어도 하나 이상의 전자기기 화면에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WHO는 1~4세 아동이 하루 최소 3시간 이상 다양한 신체적 활동을 하라고 권고합니다. 2~4세 아동의 경우 TV, 컴퓨터, 모바일 기기 등 스크린을 보며 정적으로 머무는 시간이 1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규정했습니다.

그러나 국내 아동의 TV,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미디어 이용 시간 합계는 하루 평균 185.9분으로 집계됐습니다. 3~4세의 경우 미디어 사용 시간이 하루 평균 184.4분으로, WHO 권고 기준의 3배를 웃도는 상황입니다.

보고서는 "아동의 적정 미디어 이용 시간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며 "신체적 활동, 또래 놀이, 부모와 대면 상호 작용 등 필요한 시간을 우선으로 고려하고 이러한 활동에 미디어를 활용하는 것과 기분 전환, 휴식으로 미디어를 이용하는 것을 구분해 적정한 미디어 이용 시간을 판단해 봐야 할 것"이라 제언했습니다.

한편 2023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는 지난해 10월 26일~12월 8일 전국 어린이집·유치원에 다니거나 초등학교 1~4학년에 재학 중인 만 3~9세 어린이 2675명의 미디어 이용 상황에 대해 보호자가 응답하는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2% 포인트(95% 신뢰수준)였습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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