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난해 난민 신청 러시아인 5750명...전년 대비 5배 급증
입력 2024-02-12 17:32  | 수정 2024-02-12 17:52
법무부 외경 / 사진 = MBN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추가 동원령 우려 여파

지난해 우리 정부에 난민 신청을 한 러시아인이 5000명을 넘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법무부의 '2023년 12월 출입국외국인 정책 통계월보'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정부에 접수된 난민 신청 건수는 총 1만 8838건으로, 2022년(1만 1539건) 대비 약 63% 늘었습니다.

이중 러시아 국적자 비중이 5750건(30.5%)을 차지해 가장 많았습니다.

국적별 난민신청자 현황 / 사진 = 법무부 제공

지난해 러시아 국적자 난민 신청 건수는 2022년 러시아 국적자 난민 신청 건수(1038명)와 비교했을 때 약 5배 늘어난 수치입니다.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4년부터 2019년까지 26년동안 러시아인 난민 신청을 합친 숫자인 5814건과도 맞먹는 수준입니다.

이러한 결과에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추가 동원령 우려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징집을 피하기 위해 해외로 도피한 러시아 남성이 최소 수십만명에서 최대 수백만명에 달했습니다.

난민 신청 사유로는 징집 거부를 포함해 '정치적 의견'을 꼽은 신청자가 4580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종교(2665건), 특정 사회 구성원(1205건), 가족 결합(887건), 인종(719건)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난민 신청이 폭증했음에도, 지난해 난민심사 완료건 5950건 중 난민으로 인정된 사례는 101건(1.7%)에 그쳤습니다.

한편 러시아 다음으로 카자흐스탄(2094명), 중국(1282명), 말레이시아(1205명), 인도(1189명) 순으로 난민 신청 건수가 많았습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