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텍사스 대형 교회 예배 직전 총격…30대 여성 용의자 현장 사살
입력 2024-02-12 10:45  | 수정 2024-02-12 11:02
미국 텍사스에 있는 레이크우드 교회(2005년 촬영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총격범 신원과 범행 동기 아직 밝혀지지 않아

현지 시각 11일, 미국 텍사스주의 한 유명 초대형 교회에서 예배를 앞두고 총격이 발생했습니다.

2명이 다쳤지만, 현장에 있던 경찰 등이 조기 진압해 다행히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텍사스주 휴스턴 경찰국(HPD)에 따르면 휴스턴 남서부 레이크우드 교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날 오후 2시엔 스페인어 예배가 예정돼 있었습니다. 예배 시작 7분 전 30대 초중반 여성이 교회 주차장에 차를 타고 들어온 뒤 긴 소총을 들고 교회 건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여성은 트렌치 코트를 입고 있었으며, 4~5세로 보이는 아이를 동반하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총격범이 건물 안에서 총격을 시작했을 때 마침 현장에 있던 28세의 비번 경찰관과 또 다른 기관 소속 요원인 38세 남성이 총격범을 제압했습니다. 총격범은 현장에서 사살됐으며, 함께 동반한 아이도 총에 맞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 아이는 현재 위독한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또 이들과 관련 없는 50대 남성도 다리에 총을 맞아 병원에서 치료 중입니다.

트로이 피너 휴스턴 경찰국장은 "총격범이 장총을 갖고 있어 상황이 훨씬 나빠질 수 있었다"며 "앞으로 나서서 진압을 해낸 그들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11일 총격 발생 후 서로 포옹하는 레이크우드 교회 교인들. / 로이터=연합뉴스


경찰은 여성 총격범이 숨지기 전 폭탄을 갖고 있다며 위협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가 탄 차량과 가방 등을 수색했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총격을 가한 여성의 구체적인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범행 동기도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함께 동반한 아이와 어떤 관계인지도 현재 조사 중이라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AP에 따르면 이번 총격이 일어난 레이크우드 교회는 미국에서 3번째로 큰 규모의 교회입니다. 매주 약 4만5천 명이 예배에 참석하며, 목사인 조엘 오스틴의 설교는 약 100개국에 방송되는 등 파급력이 큰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11일 언론 브리핑에서 발언하는 조엘 오스틴 목사. / ABC 계열 방송사 KTRK/AP=연합뉴스


오스틴 목사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가 65년 동안 여기에 있었지만, 교회에서 총격은 없었다"며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레이크우드 교회는 오스틴 목사의 아버지인 존 오스틴 목사가 1950년대 말에 설립했습니다.

그는 이어 현장에서 총격범을 진압한 경찰 등을 가리키며 "이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싶다. 만약 그것이 오전 11시 예배 중에 발생했다면 훨씬 더 심각한 피해가 있었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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