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 '테라·루나 사태' 권도형 측근 한창준 구속영장
입력 2024-02-07 21:11  | 수정 2024-02-07 21:15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측근인 한창준 테라폼랩스 코리아 최고재무책임자가 어제(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검찰이 '테라·루나 폭락 사태'에 연루된 한창준 테라폼랩스 이사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오늘(7일)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등 혐의로 전날 한국에 송환된 한창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습니다.

한 씨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와 함께 해외로 도피했다가 전날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한 씨는 권 씨 등 공범들과 함께 '테라 프로젝트'가 처음부터 실현될 수 없는 허구의 사업이었음에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처럼 속여 루나 코인을 판매·거래해 최소 536억 원의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를 받습니다.


구체적으로 테라 측은 테라 코인이 알고리즘에 따라 가격이 고정되는 '스테이블 코인'(가치안정화 코인)이자 현실 전자상거래 업체에서도 수요 확보가 가능하다고 홍보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블록체인 지급결제 서비스는 금융 규제상 허용될 수 없어 처음부터 실현이 불가능했고, 한 씨가 다른 공범들과 함께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되는 것처럼 전 세계 투자자들을 속였다고 판단했습니다.

아울러 한 씨는 증권신고서 제출 없이 루나 코인을 판매하는 등, 증권의 모집·매출행위를 한 혐의와 차이페이 고객의 전자금융 결제정보 약 1억 건을 동의 없이 테라 블록체인에 기록해 무단 유출한 혐의도 받습니다.

앞서 테라·루나 폭락 직전인 2022년 4월, 한 씨는 권 씨와 함께 한국을 떠나 도피했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하려다 현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법무부는 이들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청구한 뒤 몬테네그로 당국과 협의해 한 씨의 신병을 인도받아 전날 송환했습니다.

권 씨는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현재 몬테네그로에서 수감 생활 중입니다.

미국 정부와 한국 정부가 권 씨의 신병 인도를 요청해 범죄인 인도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권 씨도 신속히 국내로 송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 기자 chung.dabi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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